광란의 현장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5월 호

글 · 사진 로랑 발레스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한 해협에서는 허기진 상어들과 번식기를 맞은 꼬리큰점바리들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진다 .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속한 길이 60km의 장방형 산호도 파카라바 환초의 남쪽 끝으로 좁은 물길이 이 환초를 가르며 지나간다. 해마다 6월이면 꼬리큰점바리 수천 마리가 산란을 하러 이 해협에 모여든다. 여섯 시간 간격으로 거센 파도가 초호로 몰려왔다 빠져나간다. 이곳에는 길이 50cm의 통통한 꼬리큰점바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녀석들을 노리는 회색 암초상어도 수백 마리가 있다. 암컷 꼬리큰점바리는 산란지에서 기껏해야 며칠만 머문다. 그러나 연중 대부분을 홀로 지내는 수컷들은 이 위험한 곳에 몇 주간이나 모여 있다. 그러다 마침내 모든 꼬리큰점바리가 동시에 산란하는 순간이 오면 녀석들은 물속에 알과 정자를 집단으로 배출한다. 지역 주민들은 이 같은 거사가 보름날에 치러진다고 알려줬다.



수컷 두 마리가 대치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나는 동료 탐사대원들과 함께 이 놀랍고도 신비로운 장관을 기록하고 이에 대해 더 자세히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총 21주 동안 우리는 수심이 35m에 달하는 이 해협에서 밤낮으로 잠수하며 약 3000시간을 물속에서 보냈다. 탐사 첫해인 2014년 해양생물학자 요한 무리어와 안토닌 길버트는 처음으로 각 어류의 정확한 개체수를 파악했다. 이곳에는 꼬리큰점바리가 약 1만 7000마리 있었고 회색암초상어가 약 700마리 있었다. 그해에 나는 탐사대원 전원의 도움 덕분에 24시간 연속 잠수를 해냈다. 잠수의 궁극적인 목표는 땅에서 생물학자가 동물을 관찰하는 것처럼 방해 요소가 없는 환경에서 오랫동안 물고기를 관찰하는 것이었다.



낮 동안에 상어들은 해협으로 흘러드는 조류를 거스르며 한가롭게 헤엄친다.



이 녀석은 옆구리가 움푹 패었지만 상어의 공격에서 살아남았다.



밤이면 투아모투제도에 있는 파카라바 환초의 남쪽 해협에서는 회색암초상어가 떼를 지어 사냥에 나선다.



회색암초상어 한 마리가 얼룩무늬유니콘물고기를 집어삼키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5월 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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