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9일 오전 8시 혜화역 승강장에서 출근길 선전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가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시작한지 1천 일을 맞았다.
전장연은 19일 오전 8시 혜화역 동대문 방면 승강장 앞에서 1,000일 기념 선전전을 열었다. 1,000일 동안의 긴 여정에서 출근 시간대 승강장 혼잡이 발생하며 무정차 통과가 발생하고, 도미노 현상처럼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며 시민들의 항의도 있었지만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시민의 의식과 관심이 높아진 측면도 동시에 존재한다.
2001년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이후 25년 가까운 시간 동안 장애인들은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권리를 지하철 승강장에서 요구해 왔다. 전장연은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권리는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에서 누구에게나 평등한 기본권인데 유독 당연한 듯 장애인만 남겨놓고 떠나버리는 출근길 지하철을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장연은 "오세훈 시장은 장애인권리 약탈에 맞서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한 책임있는 태도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장애시민에게 폭력과 탄압만으로 응답해 왔다"며 서울교통공사도 오세훈 시장의 친위부대로 전락한지 오래라고 비판했다.
전장연 초대에 오지 않은 오세훈 서울시장
전장연은 서울시 최고 책임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정식으로 초대했지만 오 시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혜화역 승강장에는 약 450여 명의 시민들과 전장연 소속 활동가, 회원, 정당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탑승 시위는 진행하지 않았고 선전전과 주요 참가자 발언 위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전장연을 응원하는 내용을 포스트잍에 적어 혜화역 벽에 붙이기도 했다.
외부에서는 총 96개 단체 및 개인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서울교통공사는 불법집회라며 이들을 역사 밖으로 나가 달라는 방송을 계속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25년간 긴 싸움을 벌여왔지만 여전히 장애인은 비용의 문제로만 취급되고 있다. 우리가 지하철 선전전을 6월까지 중단한 것은 중지가 아니라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권리를 보장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지하철을 타겠다'는 경고"라고 강조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어떠한 투쟁도 1,000일을 넘긴다는 것은 보통의 결기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편으로는 정치권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민낯을 부끄럽게 드러내는 기록이기도 하다. 애초에 정치가 해결하지 않고 손 놓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동지들의 투쟁이 불가피했다"며 "어디서든 끊임없이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미 노동당 공동대표도 "그동안 이동권 투쟁은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하철이 늦어지는 이유는 장애인이 타서가 아니라 장애인이 제때 움직일 수 있는 교통 시스템을 방치해 온 사회 때문"이라며 갈등의 원인은 책임을 회피해 온 국가와 제도라고 주장했다.
이상규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는 "과연 이 천일을 축하해야 될지 참 막막하다. 저들은 늘 자신들의 권리,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서 사회적 약자 누구라도 짓밟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저들의 정치고 저들의 세계다. 이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함께 누릴 수 있는 새로운 해방 세상을 우리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