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제일교회, 지난달 12월 2일 '계엄 전야제' 행사 개최
서울 은평구의 한 교회에서 지난 연말 이재명 대통령 가면을 쓴 인물을 폭행하는 내용의 연극을 진행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취재 결과 지난달 12월 2일 저녁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은평제일교회에서 '계엄 전야제'라는 이름의 행사가 열린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히 외부 단체에 교회 장소를 빌려준 것이 아니라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교회가 주최해 이를 기념하는 공연을 연 것.
기자가 해당 영상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죄수복을 입고 이 대통령 가면을 쓴 사람의 목에 개줄처럼 목줄을 메고 무대 아래에서 무대 위로 끌어 올리며 발로 차 무대 위로 넘어뜨린다.
영상에서는 또 양 옆에 경찰관 배역의 사람들이 이 대통령 가면을 쓴 죄수를 끌어 당겨 무릎 끓게 한 후 용서을 빌게 하고 “국민에게 사죄해”라고 소리를 지르고 객석을 향해 두 손을 싹싹 빌도록 협박한다.
이들은 또 죄수를 잡아 올려 던져 넘어뜨리고 넘어진 죄수를 몽둥이로 수차례 구타하는 장면이 여과없이 벌어졌다. 사회자는 이를 ‘콩트 연극’이라고 소개했지만 대한민국 교회에서 벌어진 상황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충격적인 장면이다. 신도로 보이는 사람들은 이 대통령 역을 맡은 이가 구타당하고 쓰러질때마다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시민들, 특히 은평구 주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은평제일교회 앞에 은평 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시·구의원들과 마포·서대문·은평 촛불행동 등 5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규탄대회도 열었다.
분노한 은평구 주민들과 은평구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게 교회인가"
규탄대회에 참석했던 박주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갑)은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건 헌법의 원칙인데 은평제일교회에서는 작년 말 매우 혐오스럽고 폭력을 선동하고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내용의 연극을 공연했다"라며 "이는 헌법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정교분리의 원칙에도 위배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우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을)도 “표현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 종교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지만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까지 정당화될 수는 없다”라며 은평제일교회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은평구 주민들의 분노도 컸다. 교인뿐 아니라 지역 사회와 시민들에게도 주요한 의미를 지니는 지역교회가 연극으로 가장한 사회 갈등 극우 집회를 열었다는 것 자체에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15일 규탄대회에 참가해 현장에서 교회측을 규탄했던 이미경 은평구 구의원은 18일 오후 기자와 한 통화에서 “화합과 돌봄의 자리여야 할 교회가 지역을 분열시키는 정치 선동의 무대가 되는 것이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은평구는 서로를 존중하는 연대의 따뜻한 지역인데 이런 은평에서 혐오와 조롱,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행사가 있는 것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화합과 돌봄의 자리여야 할 교회가 지역을 분열시키는 정치 선동의 무대가 되는 것에 심한 분노를 느낀다. 대통령이든 누구든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욕과 조롱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박주민, 김의영 두 의원은 교회측에 해당 연극 상연을 허용한 결정 과정과 연극 내용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상처 입은 교인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은평제일교회는 아직까지 사과나 특별한 해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은평제일교회는 극우 개신교 인사인 심하보 목사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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