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에게 파고드는 '전자담배'

냄새 없는 흡연 '위험성' 교육 시급

by 이영일
5737_8105_1351.jpg ‘담배는 아니니까 괜찮다’는 생각이 청소년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적신호가 켜졌다. ⓒPixabay

‘담배는 아니니까 괜찮다’는 생각이 청소년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일반 담배를 앞질러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공식 통계가 알려지면서 학부모와 학교의 각별한 주의와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이 2019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학생 5051명을 패널로 구축해 고교 졸업 후 3년까지 총 10년간 매년 추적하는 프로젝트인 ‘청소년건강패널조사(2025) 최종결과보고서’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조사가 완료된 2024년 6년차(고등학교 2학년 시기) 데이터까지를 정밀 분석한 결과를 보면 평생 한 번이라도 담배를 사용해 본 ‘평생 경험률’은 초등학교 6학년 당시 0.35%였으나 중학교 3학년 3.93%, 고등학교 1학년 6.83%를 거쳐 고등학교 2학년(제6차 연도)에는 9.59%까지 상승했다.


"고교 2학년 여학생에 파고드는 전자담배"...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 앞질러


특히 고교 2학년 여학생의 ‘현재 사용률’에서 액상형 전자담배(1.54%)가 일반 담배(1.33%)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참고로 최근 30일 이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비율은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0.21%,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 0.65%,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0.94%,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1.54%였다.


thtrhtrh.jpg 현재흡연율(담배제품 현재사용률 ⓒ질병관리청


이는 청소년, 특히 여학생들 사이에서 가향 물질 첨가 등으로 거부감이 덜한 전자담배가가 일반 담배보다 거부감 없이 수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용 양상도 우려스럽다. 액상형 전자담배로 처음 흡연을 시작한 고2 여학생의 71.5%는 현재도 액상형 전자담배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조건의 남학생(36.8%)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비율이다.


김진곤 한국청소년정책연대 공동대표는 이를 두고 “전자담배가 입문용이 아니라 고착화된 흡연 습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한 번 시작하면 다른 담배로 옮겨가기보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계속 사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이 통계로 확인됐다.


단독 사용이라 안전?…여학생 절반은 ‘전자담배만’ 사용


고등학교 2학년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 사용자 중 여학생의 51.6%는 액상형 전자담배만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언뜻 보면 ‘담배를 섞어 피우지 않아 덜 위험하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 점이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니코틴 농도가 높은 액상 제품의 경우 흡연자 본인조차 흡연량을 인식하지 못한 채 니코틴 의존에 빠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냄새가 적고 연기가 거의 나지 않아 가정이나 학교에서 발견되기 어렵다는 점도 부모의 관리 사각지대로 꼽힌다.


김진곤 한국청소년정책연대 공동대표는 “전자담배를 담배보다 덜 해로운 대안으로 여기는 인식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은 이제 명확한 정책적 관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와 교사가 냄새 없는 흡연의 위험성을 정확히 알고 대화와 교육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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