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실조 42% 급증 소말리아 어린이 200만명 위기

국제구조위원회, 소말리아 영양실조 대응 위한 국제사회 지원 촉구

by 이영일
[국제구조위원회-보도자료] 국제구조위원회, 소말리아 영양실조 대응 위한 국제사회 지원 촉구.jpg ▲국제구조위원회가 소말리아 아를라디(Arladi) 난민 캠프에 설치한 식수 공급 시설. 국제구조위원회

기후위기와 분쟁, 그리고 급격한 국제 원조 축소가 겹치며 동아프리카 국가 소말리아에서 대규모 인도주의 위기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소말리아 전역에서 영양실조가 급증하고 있으며 수백만 명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구조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소말리아에서 보고된 급성 영양실조 사례는 전년보다 약 42% 증가했다. 특히 상황은 어린이들에게 더 치명적이다. 현재 5세 미만 아동 약 200만 명이 급성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는 단순한 식량 부족을 넘어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650만명 식량 위기…국제사회 외면 속 소말리아 비상


식량 위기 또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 기준 ‘위기(IPC 3단계)’ 이상의 식량 불안정 인구는 2025년 초 이후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 2026년 2~3월 기준 약 6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소말리아 인구 상당수가 기본적인 식량 확보조차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현지 대응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중증과 중등도 영양실조 치료를 통합한 간소화된 영양실조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한 가뭄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서 파괴된 8개 핵심 수원지를 복구해 약 4만 명에게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는 등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제 원조 축소는 위기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2025년 소말리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 자금은 전년 대비 67%나 감소했다. 그 결과 식량·식수·보건의료 서비스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이미 200개 이상의 의료시설이 운영을 중단했고, 외딴 지역 주민을 지원하던 이동 의료팀 역시 해체되면서 의료 공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3개월 뒤 의료 붕괴 경고…소말리아 인도주의 위기 ‘임계점’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국제구조위원회는 향후 2~3개월 안에 추가 자금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약 300개 의료시설이 추가로 문을 닫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되면 수백만 명의 주민이 필수 의료와 영양 치료에 접근하지 못하게 되고, 예방 가능한 사망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소말리아는 국제구조위원회가 발표한 ‘2026 세계 위기국가 보고서’에서도 주요 위기국가로 지목됐다. 현재 전체 인구의 약 25%인 48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250만 명 이상이 심각한 가뭄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화된 무력 충돌까지 겹치며 지난해에만 7,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인도주의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백만 명이 식량과 의료 지원 부족 속에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며 “예방 가능한 인명 피해가 더 확대되기 전에 국제사회가 신속하고 충분한 재정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후위기와 분쟁, 그리고 원조 감소가 동시에 덮친 소말리아. 국제사회의 대응이 늦어질수록 굶주림과 질병으로 인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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