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해고 판정 받고 복직한 직원들 빈 공간에 책상만 "덩그러니"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부당해고 판정을 받고 복직한 직원들을 상대로 사실상 보복성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KPGA노동조합은 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으로 복직한 직원 3명 가운데 2명이 기존 근무지인 9층 사무실이 아닌 같은 건물 2층 공실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 격리 배치됐다. 이는 명백한 보복성 인사이자 사실상 복직 미이행”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공간은 기존 조직과 분리된 상태로 정상적인 업무 환경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KPGA노동조합 "빈 공간에 책상만 덜렁...명백한 보복성 인사다"
또 다른 복직자 1명 역시 정상적인 업무를 부여받지 못한 채 사실상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복직은 단순히 출근을 시키는 형식적 조치가 아니라 원직과 동일한 수준의 근무 환경과 업무가 보장돼야 한다”며 “현재 상황은 추가적인 불이익 처우이자 2차 가해에 해당할 소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2024년 말 KPGA 고위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선수 출신 고위 임원은 직원에게 폭언과 인신공격, 각서 강요, 퇴사 압박, 노조 탈퇴 종용 등을 한 혐의로 논란이 됐고 이후 형사 재판 1심에서 징역 8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부당해고를 당한 직원 3명은 이 사건과 관련해 피해를 진술하거나 증언했던 당사자들로 알려졌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1월 2일 이들에 대한 해고를 부당해고로 판정했으며 KPGA는 복직 명령 기한 마지막 날인 3월 9일에야 복직 조치를 이행했다. 그러나 이후 이어진 격리 배치와 업무 배제 조치로 인해 형식적 복직 논란이 불거진 것.
KPGA "임시 업무 자리…4월 이사회 후 복직자 업무 배치"
노조는 사측이 실질적인 복직 조치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와 협회장 간 대표자 교섭을 요구했지만 협회 측은 “현실적인 공간 제약에 따른 불가피한 임시 조치다. 향후 사무실 리모델링을 통해 사무실 공간 확보 등도 고려하고 있다.4월 중순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 공식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노조는 당초 노동위원회 판정을 존중하는 선에서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하자는 입장을 전달하고 재징계나 보복성 조치가 없는 실질적 복직을 전제로 한 서면 합의를 제안했으나 협회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현재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재심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이와 함께 지난달 31일 열린 KPGA 정기총회에서는 2025년 사업 결산안이 부결되고 특별감사가 결정되는 등 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내부 불신도 확인됐다. 노조는 “복직자들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즉각 중단하고 책임 있는 교섭과 후속 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프로스포츠 단체로서 최소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PGA는 이에 대해 “사무공간이 협소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임시 조치”라며 “복직자들에게 정상적인 업무 지시를 하고 있고 최적의 업무 배치를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노동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설명이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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