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 사고로 숨진 故김지환 유족, 고인 뜻 따라 기부 나눔 이어가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은 8일, 고 김지환 씨 유족들이 고인의 뜻을 이어 2년 연속 추모 기부에 나선다고 밝혔다. 오는 4월 9일 고인의 생일에 맞춰 ‘김지환’이라는 이름으로 2,000만원이 다시 사회에 전해진다.
고인은 생전에도 조용한 나눔을 실천하던 청년이었다.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했고 자신의 용돈을 아껴 기부를 이어가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군 복무 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갑작스러운 이별 이후 유족들은 슬픔을 붙잡기보다 그가 남긴 마음을 선택했다. 지난해 3월 장례 조의금을 모아 첫 추모 기부를 진행했고 그 손길은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전해졌다. 보호시설을 떠나 홀로 사회에 나서야 하는 이들에게 그 기부는 단순한 지원금이 아니라 버틸 수 있는 이유가 됐다.
그리고 올해 유족들은 다시 같은 선택을 했다.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그 마음이 실제로 누군가를 일으켜 세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끝에서 다른 삶이 시작됐습니다”
그 답은 편지로 돌아왔다. 지난해 지원을 받은 자립준비 청년들이 보내온 감사 편지에는 단순한 고마움을 넘어선 깊은 울림이 담겨 있었다.
“어떤 분의 생이 멈춘 자리에서 누군가의 삶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지환님이 남기고 간 사랑과 온기가 낯선 누군가의 삶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는 사실이, 가족분들께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짧은 문장들이었지만 그 안에는 삶의 무게를 버텨낸 청년들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도움을 받은 이들은 그 손길을 끝이 아닌 이어짐으로 받아들였다.
“언젠가 저도 누군가에게 기회의 손길을 내미는 어른이 되겠습니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어질 뿐이다
유족들에게도 변화가 있었다. 슬픔의 시간 속에서도 고인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큰 위로가 됐다. 친구들뿐 아니라 이름도 모르는 이들이 온라인 추모관을 통해 남기는 메시지들. 그 기억의 축적은 고인을 현재에 머물게 했다.
“지환이를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기부를 통해 지환이의 선한 마음이 누군가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고 김지환 씨의 나눔 의지는 추모기부를 통해 또 다른 청년의 삶에 희망으로 스며들고 있다. 이 따뜻한 마음이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가 되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어떤 생은 갑작스럽게 멈췄지만 그 자리는 비어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 자리를 딛고 또 다른 삶들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다시 일어서고 있었다. 고인의 이름은 단순한 기억을 넘어 누군가의 내일을 밝히는 빛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그 빛은 유족들의 선택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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