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민사회, 미얀마 군부 ‘대통령 선출’ 규탄

한국 시민사회 “전쟁범죄의 정점에 민 아웅 흘라잉 있다” 비판

by 이영일
55194374186_60b15a897d_k.jpg ▲한국 시민사회단체들이 8일 재한 미얀마 민주화 단체들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군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의 대통령 선출을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 한남동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미얀마 군부의 ‘가짜 대통령 선출’을 규탄하는 한국 시민사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106개 단체)은 8일 오전 11시 재한 미얀마 민주화 단체들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군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의 대통령 선출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 시민사회 “전쟁범죄의 정점에 민 아웅 흘라잉 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어진 총선이 야당 참여를 배제한 채 진행됐으며 이 선거를 통해 구성된 의회가 지난 3일 민 아웅 흘라잉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은 절차적·실질적 정당성을 모두 결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군 최고사령관에서 대통령으로의 신분 변경은 권력의 이동이 아니라 군부 통치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벌어진 인권침해 상황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이들은 군부가 민주화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탄압하고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공격과 고문, 대규모 구금 등을 자행해 왔다며 “이 같은 전쟁범죄의 정점에 민 아웅 흘라잉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수십만 명의 난민 발생과 경제 붕괴 등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군부는 권력 유지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27930_230255_3539.jpg ▲기자회견의 한 장면.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


이날 발언에 나선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는 “군부는 정당 해산과 표현의 자유 억압, 투표 강요와 위협 등 비민주적 방식으로 선거를 통제했다. 형식적 절차만 갖춘 선거일 뿐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보장된 민주적 선거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사정권이 선거를 통해 정당성을 가장하려 했던 과거 사례들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국민이 정당한 정부를 수립할 때까지 한국 시민사회 연대할 것"


명숙 활동가는 또 “한국의 시민들이 수십년간의 민주화 시위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미얀마의 민중들의 민주화 시위는 지속될 것이고 한국시민사회도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국제사회에 대한 비판과 요구도 함께 제기했다. 이들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인 아세안조차 군부 주도의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어떠한 명분으로도 미얀마 군부를 합법 정부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또 “한국 정부 역시 경제적 이해관계를 이유로 군부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미얀마 민주세력과 소수민족 무장세력이 연대해 연방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군부 독재에 맞선 미얀마 시민들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민 아웅 흘라잉은 가짜 선거로 권력을 연장한 전쟁범죄자일 뿐 대통령으로 인정될 수 없다. 미얀마 국민이 공정한 선거와 새로운 헌법을 통해 정당한 정부를 수립할 때까지 한국 시민사회는 연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https://www.ngo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227930


작가의 이전글故 김지환, 2년째 이어진 나눔의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