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가 스스로에게 약속한 말이다. 그 다짐이 12년의 시간을 지나왔지만 그 약속은 아직 현재진행형의 과제로 남아 있다.
당시 수학여행을 떠났던 수많은 청소년들이 차가운 바다 속에서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사고로 치부될 수 없는 집단적 비극이었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책무를 다하지 못했고 그 결과는 우리 사회 전체의 트라우마로 남았다. 이후 우리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다짐했지만 이태원 참사와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등 반복되는 재난은 그 다짐이 얼마나 충분히 이행되었는지 되묻게 한다.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완결되지 않았고 유가족들은 지금도 진실을 요구하며 시간을 견디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이를 ‘정쟁’으로 치부하며 기억을 지우려는 움직임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기억을 지우는 순간 같은 비극은 다시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한국청소년정책연대는 세월호 이후 청소년의 생명과 안전, 권리를 중심에 두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활동해왔다.
우리는 △청소년 안전정책 개선 촉구 △학교 및 지역사회 안전교육 강화 △청소년 인권 보호 캠페인 △재난 대응 매뉴얼 점검과 제도 개선 요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의 정책 전환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또한 참사 이후 생존 청소년과 유가족의 심리적 회복, 사회적 치유를 위한 연대 활동에도 힘을 보태며 청소년 보호의 공공성을 확장해 왔다.
세월호 12주기를 맞은 지금, 우리는 다시 묻는다. 우리 사회는 청소년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충분히 갖추었는가. 그리고 국가는 그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다가오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모든 후보자들은 더 이상 선언적 구호가 아닌, 청소년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국가의 기본 의무이기 때문이다.
별이 된 아이들을 기억하는 일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선 사회적 책임이다. 그 기억은 제도와 정책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한국청소년정책연대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깊이 기원하며 생존자와 유가족의 상처가 온전히 치유되기를 바란다. 동시에 우리는 다시 한 번 다짐한다.
그들을 잊지 않는 것은 우리 청소년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의무이며 별이 된 아이들을 기억하겠다는 약속을 계속 지켜나갈 것도 새롭게 다짐한다. 아직 세월호의 진상규명은 끝난 것이 아니다.
2026. 4. 16.
한국청소년정책연대
The People’s Solidarity for Korea Youth Poli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