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청년들의 무지출 챌린지가 재미있나

고단한 청년들의‘무지출 챌린지’, 기재부는 재미난 듯 부추겨

by 이영일

최근 청년들 사이에 ‘무지출 챌린지’가 대세다. 일정 기간을 설정하고 그 기간동안 한푼도 쓰지 않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젊은이들이 소위‘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지출을 극도로 억제하는 이 열풍은 청년 세대들의 고단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면에서 안타까운 사회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열심히 일해봤자 내 집 마련도 불가능하고 결혼도 돈이 없어 못하겠다는 청년들의 각박한 현실이 자린고비식 허리띠 졸라매기 열풍으로 분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1=기재부 블로그.jpg

직접 지출을 줄이는 방법은 식당 이용을 하지 않고 도시락을 싸는 것이 대표적이다. ‘냉파’라고 불리는 냉장고 파먹기도 기본이고 직장 내 탕비실에 있는 컵라면이나 과자, 커피등으로 때우는 ‘탕파’(탕비실 파먹기)도 생겨나는 지경이다. 쿠폰과 포인트 적립, 중고거래 활용도 마찬가지다.


돈을 극도로 안 쓰다보니 자연히 저축으로 이어지는 장점도 있지만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지출도 줄이다보니 부작용도 우려된다. 영양 불균형 초래도 우려되는 지점이고 인간관계면에 있어서도 남에게 의지하거나 관계다 소원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돈도 중요하지만 무작정 지출을 하지 않는 삶의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다.


고물가로 인해 청년 세대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판국에 국가 경제 활성화를 책임지는 기획재정부는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무지출 챌린지’를 홍보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려 비판도 일고 있다. 정부가 쓸 글이 있고 안 쓸 글이 있지 이게 유행이라고 ‘무지출 챌린지, 나도 도전해볼까?‘라는 타이틀의 글을 쓰는 것이 정신이 있냐는 것.

사진2=보배드림.jpg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기재부가 미쳤어요’라는 제목 글이 조회수 8만에 육박하며 비난 글이 폭주하고 있다. 기재부의 이런 태도에 사람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가 일반인이 11.5~18.8인데 반면 청년(15~29세)들이 느끼는 경제고통지수가 2021년 기준 27.2로 이 ‘무지출 챌린지’는 청년 세대들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대변하는 현상이지 재미난 유행이 아니기 때문이다.


추석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하고 있는 청년들의 지갑은 더욱 열리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번 살다 가는 인생 뭐 있냐 즐기자는 ‘욜로 트렌드(YOLO, You Only Live Once)’와 정반대되는 ‘무지출 트랜드’가 극단적으로 흐르지 않고 불필요한 소비를 막는 건강한 문화로 자리잡는 지혜가 필요할때다.


http://www.ngonews.kr/135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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