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헌신적 공무원들의 경의로운 모습을 보며"

수평적 조직문화로 평등과 섬김의 선진적 공무원 조직이 되길.

by 이영일

지난 2월말, 코로나19 사태 지원 업무를 맡던 전북 전주시 40대 공무원이 자택에서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비단 이 숨진 공무원외에 지금 이 코로나19 사태로 정말 헌신적으로 방역 현장에서 또 그 행정업무에 헌신적인 노력을 투여하고 있는 공무원분들이 많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특히 보건방역 분야의 공무원 여러분들과 일선 지자체 공무원분들의 경의로운 노고에 머리숙여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러한 공무원 조직을 바라보며 느낀 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수직적 군사문화가 잔존하는 공무원 조직


이 한 장의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맨 위에 가장 높은 직급의 사람이 있고 그 아래에 높은 사람 순으로 배치가 되는 전형적인 공무원 조직도와 무언가 확실히 다릅니다. 저는 이런 조직도는 처음 보았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부서 공무원 조직도입니다. 왠지 모르게 단합도 잘 될 것 같고 의견 나눔도 원활하고 무엇보다도 서로 믿고 의지하며 정말 지역사회 협력도 잘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만 그렇게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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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직책이 높거나 또는 나이가 많으면 회의나 토론의 자리에서 자신의 주장이 진리인 것처럼 주장하며 제압하려는 분위기가 존재합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특히 공무원 조직이 이런 상명하복식의 분위기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나보다 나이가 적거나 직책이 낮은 자가 아는 척을 하거나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말하면 건방지고 무례한 사람으로 여기는 경향이 존재하죠. 의견이 다르다며 토론하려 하는 것은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치부합니다.


이는 조직, 나아가 집단이나 사회, 공동체의 발전을 필연적으로 저해합니다. 의사결정 과정에 충분한 토론이 결여되고 쌍방향 의견 개진이 차단되는 시스템에서 갈등과 대립이 심화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죠.


상명하복식 조직 문화가 공무원 갑질로 꽃 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아픈 피의 교훈을 딛고 일어선 숭고한 가치이기도 하지만 토론의 자양분으로 평등의 꽃을 피운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비단 국민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가치를 존엄있게 지향하기 위해 나라의 녹을 먹는 공무원 조직은 항상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드는데 노력해야 합니다.


중앙정부나 지자체 공무원들은 지자체의 정책을 수립하기 앞서 주민의 의견을 미리 듣고 또 효과적인 정책을 세우고 끊임없이 홍보하고 토론하는 민주주의의 프로세스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시대적 책임감과 엄중함을 가져야 하고, 또 평등한 조직 토론문화의 모범을 보여야 할 의무감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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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나 지자체의 민간위원도 많이 맡아 봤고 임기제 공무원 7년차를 거치면서 직접 보고 느낀 공무원 조직의 모습은, 안타깝게도 여전히 수직적이고 상명하달식의 업무 분위기가 잔존한다는 것입니다.


주민들과 의견을 나누고 내가 가진 신념과 정책을 설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민주주의의 모습이 조금은 부족해 보였습니다. 구청, 시청에서도 일해 보았지만 교육청은 확실히 교육과 청소년에 대해 토론을 많이 해서 특이하고 좋았습니다.


여하간 이런 민주적 조직 풍토가 적다보니 불평등한 조직문화에서 ‘공무원 갑질’풍토가 자연히 기생합니다. 직무권한을 남용해 민원인이나 부하직원 등의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하거나 할 필요가 없는 일을 시키는 것이죠.


얼마나 공무원 갑질이 문제가 됐는지 2년전에는 공무원 갑질 행위의 개념과 유형을 구체화하고 신고자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의 공무원 행동강령 개정안도 시행되었답니다.


상급자가 아닌,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 조직이 되길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공무원들의 주민에 대한 친절도와 태도는 대단히 많이 향상되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도 공무원들이 누굴 위해 일을 하는것인지가 좀 헷갈릴때도 종종 있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 ‘공무원 갑질’이라는 문구를 검색해보면 줄줄이 그 사례나 뉴스등이 나옵니다. 이런 현실은 공무원 조직의 수직적 문화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공무원 조직의 비민주적인 풍토가 공무원들을 국민,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상급자를 위해 일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느낌도 받을때가 있으니 말입니다.


안창호 선생의 가르침, ‘인간을 임금처럼 섬기라’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창립한 흥사단에서는 아직까지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공식석상에서 호칭을 ‘군(君)’이라고 부르는 전통이 있습니다. 어떠한 조건과 상관없이 인간을 임금처럼 섬기자는 의미인데 지금으로 따지면 양성평등의 의미와 더불어, 연령이나 직책이 가지는 무게를 떨치고 평등한 관계 속에서 자유롭고 평등한 토론을 지향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왜 도산 선생은 살아생전 이 평등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전파하려 했던 걸지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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