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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단체 "국민의힘, 유언비어로 중고생에 색깔론

"촛불집회 참가하면 봉사 인정" 가짜뉴스 논란

by 이영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청소년에게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에 이에 대한 문의와 항의가 쏟아지는 일이 발생했다.


오는 11월 5일(토) 오후 4시에 광화문역 인근에서 열릴 예정인 ‘제1차 윤석열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에 교복을 입고 학생증을 지참해 참가하면 봉사활동을 시간을 인정해 준다는 포스터가 발단이 됐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좌파 조희연 교육감이 중고생들을 동원해 이렇게 할 수 있느냐’는 비난이 SNS를 통해 확산됐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에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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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혀 그런 내용을 들어본 적도 없고 또 그럴수도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내 중고등학교에 ‘해당 집회는 정치집회로 송사활동 취지에서 벗어나기에 봉사활동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공문도 내려 보냈다.


경기도교육청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설사 봉사활동 인정이 가능한 기관의 행사라고 해도 봉사활동 취지를 벗어나는 정치성이 있다면 집회 참가를 봉사활동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 학생 봉사활동 운영 계획에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단체), 종교적‧정치적 목적이나 회원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단체), 공익 목적에 위배되는 기관(단체)는 봉사활동 인정이 불가’하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를 주관하는 촛불중고생시민연대의 상임대표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시절 경기도교육청 학생인원심의위원회 부위원장이었고, 2022 경기꿈의학교의 하나인 '세상을 바꾸는 청소년 꿈의학교' 교장을 맡은 전력이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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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촛불중고생시민연대측은 오히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에서 순수한 청소년들의 집회를 왜곡시키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밝혔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최준호 상임대표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저희는 이런 포스터를 만든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 대표는 “이같은 내용을 전해듣고 모두 황당해 했다”며 청소년들의 주체적이고 순수한 행사를 훼손하려는 가짜 포스터에 매우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해당 포스터에는 주최측 이름이 ‘촛불중고생시민연대’가 아니라 ‘촛불좀비 시민연대’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시간 장소가 모두 동일해 언뜻 보면 ‘촛불중고생시민연대’가 주최하는 행사로 오인할 여지가 크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오는 11월 3일 학생의날 기념으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1만 중고등학생 대표자 시국선언’을 용산 대통령실앞에서 진행하고 11월 5일에는 광화문에서 ‘제1차 윤석열 퇴진 중고생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11월 17일에는 수능일을 맞이한 윤석열 정권의 입시교육정책 규탄 집회도 추가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http://omn.kr/21a2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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