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사이버 외교관 정윤영양 "구텐베르크는 유럽 최초지 세계 최초 아냐"
우리나라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해외 유명 백과사전인 "브리태니커" 에 실린 세계 최초 금속 활자 오류를 바로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사이버 외교관으로 활동중인 초등학교 6학년 정윤영(서울목운초 6학년, 13세) 어린이가 그 화제의 주인공.
정 양은 최근 사이버 외교관으로 해외 교과서, 백과사전, 웹사이트에서 한국 관련 오류를 조사하고 시정하는 활동해 참여하던 중,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백과사전인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세계 최초 금속 활자가 1455년 구텐베르크가 발명했다고 적힌 오류를 발견했다.
“브리태니커”는 1768년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출판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어로 쓰인 백과사전으로 세계 최고의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사전이다.
하지만 구텐베르크보다 78년이나 앞선 1377년에 이미 고려에서는 세계 최초 금속 활자인 ‘직지심체요절(직지)’이 인쇄되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 양은 ‘구텐베르크는 세계 최초가 아닌 유럽 최초로 금속 활자를 발명한 사람’이라는 내용을 "브리태니커" 에 보내 시정을 요청했다. 관련 자료도 함께 동봉했다. 이에 “브리태니커”측은 며칠 뒤 아래와 같은 답변을 보내왔다.
“Your feedback will be reviewed and forwarded to the editor responsible for Britannica's coverage of this topic. We will determine whether to revise the article or make any other changes to the content on the page”
(제공해 주신 피드백은 검토 후, 해당 주제의 브리태니커 페이지를 담당하는 편집자에게 전달될 것입니다. 이후 해당 페이지의 내용을 개정하거나 추가로 수정할지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브리태니커”측은 곧바로 ‘Johannes Gutenberg is known for having designed and built the first known mechanized printing press in Europe(구텐베르크는 유럽 최초로 금속 활자를 발명한 사람)이라고 공식 수정했다.
"처음에는 나 한 사람이 오류를 고친다는 게 불가능해보였고 서한을 쓰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워 보였는데 반크 서한을 참고해서 ‘내가 이 오류를 꼭 시정해야겠어!’ 라는 마음으로 작성하니까 막막하게만 느껴졌던 이 활동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는 것이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시정 서한을 보낸 뒤 답장도 받고 오류가 고쳐진 것도 확인했을 때 느꼈던 뿌듯함과 성취감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외교관이 꿈인 정 양은 “사이버외교관 활동을 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것이 좋았다”고 덧붙인다.
“처음 사이버외교관을 지원했을 때 저는 한국에 살면서도 우리나라 정치나 지리, 문화 등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한식에 대해 조사를 했었는데, 이 활동을 하기 전에는 한식이 맛있다는 생각만 했지 얼마나 몸에 좋을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 활동을 통해 한식이 성인병이나 변비, 치매, 암 등 여러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저절로 한식의 다른 장점과 외국 음식의 건강 요소 같은 것에도 흥미를 가지게 되었어요. 이렇게 여러 분야에 대해 새롭게 배우고 흥미를 가지게 되었던 점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정 양은 앞으로도 계속 사이버 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 독도와 동해, 직지와 구텐베르크 등 한국에 관련된 왜곡된 내용이 많은데 이 오류들이 모두 고쳐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설명했다.
반크측도 “이번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구텐베르크가 세계 최초가 아닌 유럽 최초로 금속 활자를 발명한 것으로 시정된 것을 계기로 전 세계 주요 교과서, 백과사전, 박물관, 도서관에서 직지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지렛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