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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말아요 그대”, 전국 15회차 돌파한 청소년음악회

기타리스트 김지희, 첼리스트 배범준, 바이올리니스트 지민정 재능기부 눈길

by 이영일

코로나에 지친 청소년을 위해 한 청소년지도사가 기획해 개최한 청소년음악회가 잔잔한 호응을 얻으며 1년 사이에 14회째를 돌파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월 19일, 서울 서초스마트센터에서 개최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청소년음악회’가 바로 그 행사다. 당시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정책사업1부 부장으로 근무하던 김용대(55) 청소년지도사가 행사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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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개인적으로 이런 행사를 연 것은 30년 넘는 청소년지도사 활동속에서 코로나 정국속에 갇혀버린 청소년들을 위해 뭐라도 자신이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 그저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김씨는 마침 자신이 운영하던 개인 유튜브 채널인 슈퍼용TV-들풀방송을 통해 ‘무언가 일을 만들어 보면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김씨의 막무가내 도전은 주위를 움직였다. 많은 사람들이 호응했고 손을 보태기 시작했다. 서초스마트유스센터가 공연장을 내줬고 발달장애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김지희씨와 발달장애 첼리스트 배범준씨, 지민정 바이올리니스트가 재능기부 참여를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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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기타리스트 김지희씨는 2013년 평창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폐막식 기타 독주와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의 주인공이다. 최근 두번째 싱글 앨범도 나왔다.


지적장애 2급 첼리스트 배범준씨는 UN본부 '세계장애인의 날'에서 축하연주(2014년), 세계 최초 '장애인인권' 연설(2017년) 및 국내외 평화버스킹에 아리랑을 편곡, 연주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지민정씨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운영중인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국내2호 금장 출신의 음악가다. 현재 청소년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음악적 재능을 소외된 아이들과 나누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다.


“그저 감사하고 기적같은 일이었습니다. 이게 과연 가능할지, 무모한 시도는 아닐지 고민도 많고 엄두도 안 났었는데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고 흔쾌히 참여해주니 정말 이런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씨가 기적이라고 말하는 이 음악회는 원래 1회성 음악회였다. 전국 순회 음악회가 아니었는데 정말 기적이 찾아왔다. 여기저기서 초청도 들어왔다. 도와주게ᅟ갰다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서초센터에서의 음악회 이후 전국을 순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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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첫 음악회 이후 2월 19일에는 천안 태조산청소년수련관에서 두번째 공연이 열렸다.


3월에는 경기도 판교청소년수련관과 경북청소년수련원에서, 4월 광명시청소년미디어센터와 서울 천호청소년문화의집, 5월 서울 YES21청소년재단, 6월 안동청소년문화센터와 영주시청소년문화의집, 7월 대구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 8월 한국청소년연맹과 전남청소년미리재단 청소년활동진흥센터, 10월 제주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 11월 서울 문래청소년센터로 이어졌다.


1회 음악회때 출연했던 첼리스트 배범준, 기타리스트 김지희, 바이올리니스트 지민정씨가 고정 출연중이고 그때그때마다 게스트가 참여하고 있다. 위 세 예술가들은 모두 지금까지 사실상 모두 기꺼이 재능기부 봉사를 해 오면서 음악회의 기둥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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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중심에는 청소년지도사 김용대씨가 있다. 현재는 가재울청소년메타센터 관장으로 재직중인 김씨는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14회차 음악회를 돌이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음악회는 어떤 한 사람의 의지라기보다는 사면초가로 멈추었던 청소년활동에 서로가 힘이 되어 주자는 취지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어 편견을 넘어서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씨는 앞으로의 포부도 빼놓지 않았다.


“문화예술을 통한 음악과 악기로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활동이 더욱 많아지길 바래 봅니다. 장애를 넘어 장애 청년 연주자들의 자립의 길도 열리길 희망합니다. 이들의 활동을 돕는 정부나 단체의 지원이 있다면 어디라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남북 청소년들과 문화예술로 하나되는 공연도 꿈꿔 봅니다. 우크라이나 청소년들을 위한 공연등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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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도전을 넘어서 이제는 무한도전을 추구하는 청소년지도사 김용대씨. 그가 청소년들과 장애인들에게 전하는 “걱정하지 말아요 그대”라는 메시지는 사랑의 하모니속에 녹아 사람들의 마음을 적신다.


작은 기적은 이제 청소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큰 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http://www.ngonews.kr/137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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