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받는 성 소수자를 위해 함께 사회운동을 벌이며 복음을 실천했던 임보라 목사가 지난 3일 별세했다. 고인은 향년 55세다.
고인은 한신대 신학대학원에 재학중이던 1993년 강남향린교회 전도사를 맡은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목회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3년 섬돌향린교회로 분당해서 담임 목사를 하며 성소수자와 이성애자의 공존을 위한 목회활동을 펼쳤다.
또한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교 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성 소수자의 권리 옹호를 위해 왕성한 사회운동을 전개해 갔다.
2013년에는 퀴어영화 축제인 서울LGBT영화제의 집행위원으로 위촉됐다.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들에게 축복을 했다는 이유로 일부 보수 성향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당하기도 했다.
고인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저지 운동을 펼치다가 벌금형을 선고받자 벌금이 시민운동을 위축시키는 조치라며 벌금을 내는 대신 노역을 하겠다고 2014년 기자회견을 하기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SNS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고인은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람이었다. 고인이 꿈꿨던 차별없는 평등한 세상, 우리가 만들겠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비온뒤 무지개재단은 “성소수자 앨라이로 교회 안팎의 성소수자들을 향해 축북을 아끼지 않았던 고인을 추모한다”며 애통해 했다.
행동하는 성소수자인권연대는 “고인은 혐오와 차별, 불평등에 저항하는 이들이 있는 곳에 늘 먼저 나와 곁이 되어 주신 덕분으로 우리 세상이 조금 더 따뜻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부고 소식을 듣고 현실이라 믿겨지지 않았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인이 마녀사냥을 당할 때 나부터도 그녀를 지키지 못해 잘못했다. 용서해 달라”며 간절한 애도를 표했다.
빈소는 강동경희대병원 장례식장 2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7일 오전 7시다. 유족으로는 남편과 딸 2명, 동생 2명이다. 장례는 문화제 등이 포함된 사회장으로 치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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