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영일 Jan 06. 2024

여성가족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 승인 거부

5명의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 단계부터 3차례나 부적격자 못 거른 '청협'

우리나라 청소년단체를 대표하는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아래 청협)의 회장 후보자가 여성가족부(아래 여가부)로부터 승인 거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협 60여년 역사상 회장 후보가 여가부로부터 거절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15일, 청협은 임시총회를 열고 한국걸스카우트 총재를 맡고 있는 A씨를 청협 회장으로 여가부에 추천했었다. 하지만 A씨가 13년전 당시 상명대 교수로 재직 당시 횡령 혐의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았고, 지난해부터 현재까지도 상명대 관련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여가부의 최종 승인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여가부는 지난해 11월 21일, 청협의 회장 승인 요청을 받고 40여일 넘게 결정을 미뤄왔다. 통상 일주일 정도 걸리는 것을 보면 상당히 이례적 결정 유보가 확실하다.     

결국 여가부가 A씨의 회장 승인을 거부함으로서 청협의 회장 후보 추천 절차를 두고 '내부 자정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점이 도마위에 올랐다.     


5명으로 구성된 청협 회장추천위, 이사회, 총회를 거치면서도 부적격 후보 못 걸러


청협 회장은 청협 회원단체 관계자중 5명으로 회장추천위원회가 구성돼 후보자를 이사회에 올리고 이사회는 다시 총회에 올리는 과정을 겪는다.     


이 5명은 흥사단 이사장, 기독교청소년협회 이사장, 대한불교청년회 회장, 푸른나무재단(구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사무총장, MRA/IC 사무총장으로 확인됐다.


회장추천위원들이 A씨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추천위원 모두가 A씨의 횡령·배임 상황을 알고도 이사회에 추천한 건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일부 추천위원은 A씨를 반대했고, 총회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A씨의 횡령·배임 혐의가 알려졌지만 청협 임시총회에서는 A씨의 회장 추천이 최종 동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청소년단체에서 지도자로 활동중인 서 아무개씨는 “횡령·배임 전력자를 왜 회장추천위원회 단계부터 거르지 못한 것인지 이해가 잘 안 간다. 이사회, 총회를 거치면서도 거르지 못한 건 더 이해하기 어렵다. 좋은게 좋다 뭐 이런 식으로 회장을 뽑았는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총회에 참여했다는 한 청협 회원단체 관계자는 “A씨가 총회에서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본인이야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하더라도 이걸 듣고도 동의가 된 결정도 내 스스로도 의아했다”고 말했다.


한 청소년단체 지도자는 기자에게 “최근 들어 청협 회장 자리를 두고 각종 잡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청협 회장이라는 간판을 앞세워 정치권에 줄을 대려는 것 아니냐는 등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도 무성하다. 청협 회장 자리가 무슨 자기 내세우는 자리도 아니고, 어쩌다가 청협이 이 지경이 됐는지 참 한심스럽다”고 귀뜸했다.


청협은 지난 1965년 12월 8일, 5개 민간청소년단체들의 자발적인 협의체로 창설됐다. 이듬해인 1966년 8월, 세계청소년단체협의회(World Assembly of Youth:WAY)가입에 이어 1972년 8월 15일 아시아청소년단체협의회 (Asian Youth Council:AYC)의 창설멤버로 가입한 국내 청소년단체를 대표하는 여가부 산하 특수법인이다.

https://omn.kr/26zme


작가의 이전글 구글, 고양이 학대 유튜브 채널 강제 폐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