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13일 공동성명 "대규모 혈세 낭비될 것"
인천광역시가 F1(Formula One) 자동차 경주대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이를 반대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F1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자동차대회로 1년동안 전 세계 17~18개국을 순회하며 18라운드를 치른 뒤 라운드별 득점을 합산해 챔피언을 결정하는 대회다.
인천지역 52개 시민단체 "인천시와 정부 혈세 낭비하고 포뮬러원그룹 배만 불려줄 것”
인천의 52개 시민단체는 지난 7월 3일 'F1 개최 반대 인천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F1 유치 중단을 촉구했다. “인천시와 정부의 혈세를 낭비하고 포뮬러원그룹을 비롯한 특정 기업의 배만 불려줄 것”이 반대의 이유다.
13일에는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4개 시민사회단체가 'F1 인천 개최 중단 촉구'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F1 인천 개최료가 5년동안 5천억원, 시설비 3천억원을 포함해 중계료와 운영비 등을 합치면 1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개최료와 중계료인 6천억원 이상이 F1그룹의 수익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시 및 인천경제청, 추진 관련 자료 모두 비공개
시민단체들이 밝힌 문화관광부 국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전라남도 영암에서 개최된 전남 F1의 경기 개최권료는 3,335억원(2010년 381억원, 2011년 484억원, 2012년 508억원, 2013년~2016년 1,962억원), TV중계권료는 295억원(2010년 147억원, 2011년 148억원)에 달하며 이 금액은 F1그룹 측에 지불됐다.
시민단체들은 인천시의 F1 추진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에 따르면 인천시는 F1 추진 결정 근거와 과정, F1에 제안한 개최 의향서, 2023년 12월 인천경제청이 협의한 내용 등을 모두 비공개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F1주관사(포뮬러원)와 비밀유지협약 체결’관련 논란이 된 후 공개항목이었던 것을 비공개 항목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6월 인천시의회에 F1 개최를 위해 타당성 용역비를 추경으로 제출했으나 시의회로부터 이 용역예산 계획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인천시는 ‘F1 인천개최 타당성 용역’을 곧 시작해 2025년 초에 마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는 용역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올해 안에 정부에 국제행사 개최(F1 개최) 승인을 요청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