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대지진 2년 지난 튀르키예·시리아 이재민 아동 관심 촉구
“지진이 난 이후 집이 부서져서 엄마, 아빠와 텐트에서 살고 있어요. 이곳은 어떨 땐 매우 춥고, 또 어떨 땐 매우 더워요. 어서 빨리 집으로 가고 싶어요”
튀르키예 아드야만 지역의 아홉 살 여자 아이인 아슬리의 소망이 담긴 말이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12일, 2년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대지진 이후 상황을 전하며 밝힌 짤막한 말 속에 고되고 힘겨운 아이들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2023년 2월 6일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대지진과 여진으로 5만 6천여명이 사망했다. 삶터였던 가옥도 68만채가 파괴됐고 이재민은 수백만명으로 집계된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2년이 지난 현재까지 53만 8천여명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데 이중 15만여명이 아동이다. 교육은 고사하고 일상의 삶이 무너진 피폐한 삶을 살고 있는 것. 시리아 역시 상황이 비슷한 처지다.
조사에 따르면 시리아 지진 피해 지역 아동 3명 중 1명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으며 튀르키예에서도 학령기 아동의 약 27%가 경제적·사회적 장벽으로 교육 기회를 놓치고 있다. 지진으로 일부 무너진 학교에 아동이 등교하거나 지진 피해지역 아동의 전학으로 과밀 학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이후 피해 아동과 가족들을 돕기 위한 인도적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튀르키예에 1천90만 달러, 한화 약 157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통해 11만 2천여명을 지원했다.
시리아에서는 아동 52만명을 포함해 96만명 이상을 지원했다. 지진 이후 재건 과정에서 피해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교육, 아동보호, 쉼터, 식수·위생, 생계 지원을 제공했다. 특히 교육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를 재건하고 임시학습공간을 마련했으며 교육 키트를 제공하고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 재난 속 아동 돕기 위해 ‘세이브원(Save One)’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후원금은 긴급구호아동기금으로 사용되며 후원자에게는 인도적지원 전문가와 연결된 모습을 상징하는 팔찌가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세이브더칠드런 공식 홈페이지 내 세이브원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civilreport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2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