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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96.4% "현장체험학습, 안전 확보 어렵다"

교사노조, 초중고 교사 9692명 대상 현장체험학습 설문조사 결과 발표

by 이영일

전국 초중고 교사 96.4%가 현장체험학습 시 "교사 학생 안전 확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1%는 2025년 현장체험학습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교사노조연맹(아래 교사노조)는 지난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9692명의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현장체험학습 대응 방향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현장체험학습 추진과정에 교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교사도 68%에 달했다(전혀 그렇지 않다 45.3%, 그렇지 않다 22.2%).


교사노조는 이같은 결과를 교사 1인당 20여명이 넘는 학생 인솔시 안전사고 완전 예방이 불가능하다는 점, 관리자가 현장체험학습에 동행하지 않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가장 큰 영향은 지난 2월 11일 춘천지방법원에서 나온 강원도 현장체험학습 인솔 교사에게 금고형이 선고된 일로 추정된다. 당시 이 판결은 2022년 11월, 강원도 속초시 노학동의 한 테마파크에서 진행된 현장체험학습 당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버스에서 하차한 후 버스에 치여 사망한 사건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검찰은 "학생을 인솔했던 교사가 버스 앞뒤에서 학생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업무상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업무상 과실치사로 불구속 기소했는데 춘천지법이 이를 받아들여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올해 현장체험학습 미실시 학교 10%, 미실시 학교 더 늘어날 수도


이 판결 내용이 알려지자 교총과 전교조 등 교사단체들이 "어떻게 교사 한명이 수십명 학생 인솔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겠느냐"며 강한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나온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이같은 교사들의 불안한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교사노조 조사 결과 연 1회 이상 현장체험학습이 예정되어 있는 학교는 70%, 미실시 학교는 10%에 불과해 당장 현장체험학습이 중지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라면 체험학습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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