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조위원회 "식량, 연료, 의료품 등 필수 물자 육로반입 당장 필요"
가자지구에서 영양실조로 숨을 거두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각종 언론 보도에서 뼈만 앙상한 가자지구 내 아이들의 모습도 계속 나오는 실정이다. 이렇게 가다가는 가자지구 47만여 명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더 사망할지 알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다.
국제구조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IRC)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발표를 인용해 5월 말부터 7월 7일까지 구호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GHF)' 배급소 및 호송 경로에서 1,054명이 구호품을 받으려다 사망했다고 전했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기아와 영양실조로 누적 사망자는 147명이다. 그런데 올 7월 한달에만 5세 미만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63명이 굶어서 사망했다.
7월 한달에만 63명 굶어서 사망, 식수 인프라 75% 이상이 작동 멈춘 가자지구
마실 물의 상태도 심각한 수준이다. 가자지구 식수 인프라 75% 이상이 작동을 멈췄고 전체 저수지의 83%는 가동이 완전히 중단됐다. 대다수 주민들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기준인 1인당 하루 15리터에 크게 못 미치는 양의 물로 연명하는 실정이다.
가자지구는 지금 통합식량안보단계 분류(IPC) 중 가장 심각한 5단계 '기근'에 준하는 상태라고 국제구조위원회가 밝혔다. 47만 명 중 9만 명의 여성과 어린이가 중증 급성 영양실조 상태라며 29일 "식량 식수 시스템이 붕괴 수준이다. 전면적 인도적 접근을 위한 국제 사회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이 절실하다"라고 발표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국제사회에 ▲가자 전역에 대한 전면적인 인도적 접근 보장 ▲식량, 영양실조 치료식, 연료, 의료품 등 생존 필수 물자의 즉각적이고 안정적 반입 ▲민간인 보호 및 인도적 활동 보장을 위한 휴전 재개, 무력 충돌 중단 등과 같은 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국제구조위원회에 따르면 칸유니스 지역의 아스다 시(Asda City)에서 하루 4만 리터, 마와시(Mawasi)의 알무타하빈(Almutahabeen) 임시 거주 캠프에서 하루 2만 리터의 깨끗한 식수를 배급하고 있지만 치안 불안과 연료 부족 등으로 식수 운송 작업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국제구조위원회 총재(David Miliband)는 보도자료를 통해 "공중보급과 같은 상징적인 조치가 아니라 당장 육로를 통한 전면적인 인도적 접근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고 이은영 국제구조위원회 한국 대표도 "국제사회가 공중 보급을 시작했지만 육로 수송에 비해 비효율적이며 위험하다. 국제사회가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많은 희생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