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 책들은 특히 더...
책 읽는 사람들은 줄었지만 책을 쓰려고 하는 사람은 늘었다. 책마저도 하나의 재테크처럼 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잠깐 든다. 그래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출판량과 판매량의 압도적인 우위는 에세이 그리고 자기 계발서적이다. 그리고 베스트셀러에는 늘 많은 등수를 차지하고 있다. 발전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사회적 메시지가 강박이 되었을까? 아니면 게으른 존재보다 무언가를 하고 있는 존재가 나음을 알고 있기 때문 일 까는 알 수 없다.
그러고 보면, 나도 꽤 많은 자기 계발서를 읽었다. 지금도 비율로 따지면 낮지만 권 수로 보면 아예 읽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선뜻 손이 잘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용이 너무 단순하다. 서로가 서로의 문장을 복붙 하듯 쓰인 책이 많다. 많은 귀인들의 글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자신이 직접 겪은 얘기를 쓴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인생 성공에 대한 노하우에 대한 얘기들도 그들의 환경과 운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전개가 되면 법칙이나 이론이니 하는 말을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강연에서 하는 얘기는 "컨트롤할 수 없는 것은 신경 쓰지 마라"라는 것이다. 그건 사실 운의 영역이다. 빌게이츠가 부모 덕분에 컴퓨터를 만지고 대학교 랩실을 드나들 수 있었던 것도 워런 버핏이 경영자 아버지를 둔 것도 모두 운이라면 운이다. 그리고 지금의 억만장자들은 미국의 급성장기를 함께 했다. 지금 스타트를 한다면 그들은 똑같이 성공할 수 있을까? 알 수 없다.
그래도 읽을 만한 부분은 항상 있다. 알아채지 못한 디테일함을 얘기하는 책이라든지 어려움이 닦쳤을 때 혹은 평소의 자세나 마음가짐에 대한 책들이 그렇다. 대가라고 불릴만한 사람. 삶의 진폭이 컸던 사람. 자신만의 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책이 대체로 그랬다.
최근 자기 계발서의 키워드는 간단하다.
'부를 얻을 것인가? 삶을 얻을 것인가?'
자기 계발이 사유나 성찰의 경계를 벗어난 지 오래되었다. 모든 것은 성공과 부로 향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성공했다 싶으면 글을 쓴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알려주겠다는 생각보다 그것마저도 자신이 성공을 향해가는 하나의 스텝 같은 느낌이다. 그런 내용에서 알거나 느낄 만한 건 많지 않다. 되려 무협지 같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든다.
성공하라면 더 많이 일하라는 것이 보통의 메시지다. 놀면서 일하라고 하는 사람은 거의 보질 못했다. 성공에 가성비가 어딨을까. 투자한 만큼 뽑아내는 거다. 성공은 엄청나게 투자하는 사람 중에 운을 만난 사람이 이루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과 워라밸을 함께 이루는 건 어렵다. 둘 다 가졌다는 건 시간 차로 가졌다는 것이다.
자기 계발의 마음가짐은 의외로 간단하기 때문에 사실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었다면 더 읽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 남의 성공 스토리를 읽을 시간에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야 한다. 수많은 스토리를 읽으면 헷갈릴 뿐이다. 자기 계발서보다는 경영/경제 서적의 정보와 지식을 탐하는 편이 낫이다.
그래도 읽어야 하는 계발서는 존재한다. 생각의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책이라면 특히 읽어야 한다. 물론 인문학이나 철학 서적을 봐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지만 해석하고 사유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잘 소화시켜 쉽게 정리한 책들이 필요하기도 하다.
무엇이든 결국 마지막엔 '행동'이다. 아무리 좋은 지식도 쓰질 않으면 의미가 없고 행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냥 하는 거다. 그것만 습관이 된다면 자기 계발서는 굳이 더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