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업무에 허우적대는 이유
회사 분위기가 다운된다고 해서 자신의 일까지 무기력해질까? 그것은 혹시 노력하고 싶지 않다는 감점이 불러온 심리적 거부 반응일까? 마음에 들지 않는 일들이 잔뜩 일어나고 있지만 나는 그 중간에 있지 않다. 그리고 충분히 재밌게 하던 일을 하고 있었지만 도무지 흥이 나질 않는다.
마음을 가다듬고 일을 해보려고 해도 쉽게 집중력이 풀려 버린다. 가슴은 점점 갑갑해진다. 회사의 사정과 나의 커리어를 분리시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집중이 되질 않는다. 나는 정말 핑계를 대고 있는 걸까?
그러던 차에 어느 책에서 너무 쉬운 업무만 계속해서 받을 때의 자괴감에 대해 얘기했다. 쉬운 일은 여유가 생겨 얼마나 좋을까 싶겠지만 일단 쉬운 업무로는 집중력을 만들어낼 수 없다. 전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주위를 살피며 딴짓을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이해는 되질 않았다.
책이 말한 것에 압박감을 올리니 이해가 되는 것도 같다. 쉬운 일이다. 아니, 쉬워 보이는 일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그리고 양이 많다. 여유를 가지고 익히면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이다. 하지만 압박을 받으면 쉬워 보이는 일도 만만치 않은 일이 된다. 천천히 하면 금방 할 수 있은 것을 급박하게 진행하면 마음에 동요가 생긴다.
쉬운 일이라고 해도 배우지 않은 것은 시간이 걸린다. 난이도와 숙련도는 다른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쉬워 보이는 일이 지지부진하면 자신의 능력에 스크래치가 생긴다. 그래서 가슴이 답답하다. 원래 능숙하게 일하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좌절감을 느낀다.
'이렇게 쉬운 일을 이렇게 헤매고 있다니'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 난도가 낮지만 집중력이 필요하다. 범위가 넓기 때문에 급히 나아가면 놓치는 것이 많다. 쉬운 것에 실수가 잦으면 멘털이 견뎌내지 못한다. 그래서 매일이 갑갑하고 힘든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힘껏 짜내야 해결할 수 있는 업무를 골디락스 업무라고 한다. 너무 어렵지도 너무 쉽지도 않은 어려워 보이지만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말한다. 리더는 구성원의 능력을 파악해서 이런 업무를 잘 조율해줘야 한다. 회사 만족도는 돈 보다 성취감인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면 즐겁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