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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와 스펀지 두께

회전도 복잡한데 용품도 복잡한 탁구

by 느곰씨 오만가치

탁구에는 목판으로 되어 있는 블레이드와 그 위에 덧대는 고무인 러버가 있다. 블레이드의 종류도 많지만 러버 또한 적지 않다. 가장 많이 쓰는 러버는 평면러버이며 핌플인(pimple in) 러버라고 한다. 탑시트 아래의 돌기가 안쪽으로 향해 있다는 말이다. 반대로 핌플아웃(pimple out) 러버가 있다. 이것은 돌기가 바깥쪽으로 향해 있는 러버인 것이다.


핌플 아웃 러버는 다시 돌기가 짧은 숏핌플이 있고 돌기가 긴 롱핌플이 있다. 그리고 그 중간 어디쯤의 미들핌플이 있다. 스핀을 적극적으로 만드는 핌플인 러버와 다르게 핌플 아웃 러버는 스핀을 무시하거나 역으로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져 있다. 아참, 핌플인 러버는 텐션러버가 있고 안티스핀 러버가 있다. 안티스핀 러버는 스핀을 만들 수 없게 만들어져 있다.


이런 종류도 많은 러버는 두께도 제 각각이다. 탁구 규정상 최대 4mm(글루 + 스펀지 + 탑시트)이기 때문에 그 두께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러버는 탑시트와 스펀지로 구성되어 있고 러버의 핌플이 구부러지면서 다양한 회전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를 받쳐주는 스펀지가 더 강한 반발력을 만들어 준다. 그래서 스펀지의 두께는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일단 스펀지가 없는 러버를 오소독스(OX) 러버라고 한다. 다른 러버들에는 없고 롱핌플에서 자주 사용된다. 스펀지가 없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스핀을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그만큼 컨트롤이 좋아지고 우블링이 많아진다. 우블링은 너클공처럼 흔들리며 날려가는 현상을 말한다. OX를 제외하면 0.5mm의 극박 스펀지부터 2.2 ~ 2.4mm의 MAX 스펀지까지 다양하게 존재하게 된다.


그렇다면 스펀지 두께는 왜 이렇게 다양할까?


일단 스펀지가 두께가 두꺼워지면 파워가 증가한다. 하지만 반대로 컨트롤이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최대 파워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잔플레이나 정밀성을 요할 때 되려 단점이 되기도 한다. 탁구 테이블은 길지 않기 때문에 무한정 커지는 파워가 좋지만은 않다. MAX 러버가 2.2mm가 보통인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드라이브를 주 무기로 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MAX러버를 쓰게 된다.


하지만 조금 얇은 러버를 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얇을수록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중펜의 경우 무게 때문에 뒷면 러버를 얇게 쓰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리고 얇을수록 감각이 직관적이기 때문에 컨트롤이 좋아진다. 이런 이유로 백핸드 쪽에 얇은 러버를 부탁한다.


그리고 얇은 러버의 경우에는 숏핌플처럼 상대의 회전을 덜 타기 시작하기 때문에 회전을 쓰면서도 스매싱을 무기로 삼는 선수의 경우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상대의 강한 공격을 받아내야 하는 커트 주전형(수비수)의 경우에도 얇은 러버를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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