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초 성장메이트 일원으로서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면서 나는 주부가 되었다.
남편과 상의 끝에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섰고,
모든 재정상황을 합쳤다.
(이때, 재정상황을 합친다는 게 엄청 귀찮은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면서 와, '이혼하려면 엄청 골치 아프겠다!'란 생각도 했었다.)
남편이 주는 월급은 내 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너~~ 무 부담스러웠다.
이때까지 일기도 1년에 한두 번 쓰던 내가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가정경제 상황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싶었다.
2015년, 서점에서 제일 믿음직스러워 보이는 빨간 가계부를 샀다.(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그것을 기본으로 현재 나만의 가계부를 만들어 쓰고 있다.
(샀던 가계부는 너무 두꺼웠다.)
처음엔 가계부였다.
아이들과 함께하며
기록이 하고 싶었다.
잊혀져가는 나의 아이들에 대한 기억.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대한 자기 성찰
남편과의 관계
넓게는 양쪽 부모님들과 형제, 자매와의 추억.
그런데 도저히 다이어리를 쓸 수가 없었다.
블로그도 써보고 예쁜 다이어리도 사보고, 노트에도 써보고......
그리고는 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아쉬움만 남았다.
그리고는 가계부와 다이어리를 합쳐버린 나만의 다이어리를 만들게 되었다.
내가 만들었다는 뿌듯함으로 아주 꾸준히 작성 중이다.
(여기저기 틀들을 짜깁기 한 것이다.)
다이어리를 쓰는 나는 그냥 쓰기만 했다.
그러다 슬초 성장 메이트의 도움으로 매월 이렇게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주부의 1년 계획은 굉장히 간결하다.
1. 영원한 숙제인 외국어
2. 집안을 지탱할 체력
3. 마음을 다스리는 독서
4. 플러스 기운을 뿜어내는 집안 정리
5. 대출 정리!
저 5가지를 기본으로 한다.
모든 세세한 계획은 역시 다이어리에 기록이다.
『거인의 노트』에서 '기록은 한계에 부딪힌 당신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했다.
나의 기록은 가계부 다이어리에서 시작한다.
우리 가정을 보호하고 나를 성장시키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스마트한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아날로그 한 나는.
손으로 쓰는 기록의 힘을 느껴보고 싶다.
2월엔 어떤 한 달을 채우며 살아갈지 너무나 기대된다.
아래쪽 사진출처: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