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을 맞이하며
8년 동안 어른 사람 한번 만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니 시들해질 법도 한데,
나는 아직도 우리 아이들을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자존감이 낮아질 때가 있다. 그래서 독서 모임에 들어갔다. 아이들을 케어하며 참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쌓인 것이 있었나 보다. 자기 계발서가 온통 육아서 같아서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2023년은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한 해였고, 2024년은 알아가는 것에서 더 나아가 찾는 해로 잡았다. 작년과 비교해 한 해 목표와 계획들이 크게 차이는 없다. 나는 우리 집을 경영하고 있고, 나와 나의 파트너인 남편은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2월엔 우리도 조금 더 친해졌다.(부부가 맞다. 그런데 좀 친해져야 하는 부부이다. 서먹서먹)
#1. 아이와 함께
방학 기간인 2월은 주로 첫째 아이의 스케줄대로 하루가 흘러갔다.
주로 운동이다. 줄넘기, 태권도, 스케이트.
그리고 하루 15분 짧게 문제집을 풀린다.
1학년 학기 초에 산 문제집 2권을 2학년 코앞에 두고 다 풀어간다. 그래도 다 풀어간다. 다행이다.
우리끼리 책거리 파티를 하고, 몸에 좋지 않은 콜라를 먹으며 다음 문제집을 고른다.
1학년때와 비교해 많이 겸손해진 아이는 문제집을 고르는데 집중을 한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그토록 좋아하는 영상을 본다.
둘째는 한글에 관심이 생겨 천천히 알아가는 중이다.
막내는 그냥 마냥 좋은 어린 아이다.
첫째와 둘째는 이제야 함께 역할놀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막내는 역할 놀이 불가능. 조금 더 커야 하나보다.
주말엔 도서관을 가고, 시댁에 가고, 친정에 가고, 자전거를 타고 뛰어논다.
멀리 가지 않아도 즐거운 겨울이다.
#2. 나 자신의 시간
일주일에 6번 새벽에 독서를 한다.
전날 아무 일 없이 아이들과 일찍 잠이 들면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으면서도, 새벽에 책을 읽지 못하면 하루종이 마음이 편치 않다. 너무 궁금한데 낮에는 읽을 시간이 없다. 새벽 중 하루는 글을 쓰기로 했다. (3월부터)
새벽 시간은 정말 꿀 같은 시간이다.
#3. 건강하기
운동에 조금 집착(?)한다. 딸과 함께 스케이트를 가는 날마다 1km를 뛰고 시작한다.
방학 전에는 집에서 빙상장까지 걷고 뛰어갔다.(4.5km) 겨울은 너무 추워서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얼른 따뜻함이 찾아와서 함께 걷는 날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4. 바인더 쓰기
원래는 가계부만 썼었다. 지금은 바인더와 가계부를 묶어서 하루를 기억한다.
난! 모든지 해낼 수 있어! 친절한 마음으로!
이 바인더 덕분에 2월을 기억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바인더 가계부 최고!
#5. 브런치 글쓰기
네.... 열심히 쓰도록 해야겠습니다.
#6. 삶의 난이도
오늘 아이들을 교육기관에 보내고 이웃집 언니를 만났다.
쌍둥이를 키우는 언니는 출산 후 삶의 난이도가 너무 높아졌다며 힘들다고 했다.
결혼 전에는 상상도 못 했을 난이도에 우리는 서로의 힘듦을 토로했다. 2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힐링이었다며 아쉬움을 뒤로 한채 헤어졌다. 이렇게 사소한 것으로도 힐링이 되고 소중함을 느낀다. 높아진 삶의 난이도 덕분에 삶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도 해보게 된다.
우리는 잘 살고 있습니다. 행복합시다.
#7. 3월에는 어떤 성찰을 하게 될지 2월 성찰을 쓰는 지금 너무 기대가 된다.
*사진출처: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