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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지기 Nov 15. 2023

완전한 학부모가 된 활기찬 궁작가의 따뜻한 날

2028년 11월 10일 금요일 날씨: 맑음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힘찬 아침 인사다. 

나의 세 아이들은 모두 초등학생이 되었다. 딱 올 한 해만 셋이서 같은 학교를 다닌다. 

(그것도 얼마 안 남았다니)     


아이들이 등교 후 본격적인 내 시간이다.

집 근처에 있는 나의 북카페로 출근을 한다. 황금빛 햇살이 내리쬐는 북카페는 적당한 수의 손님으로 차 있었다. 손님들과 눈인사를 나눈다. 사실 저 손님들은 얼마 전 내 5번째 출판 도서 사인회 때도 만났던 나의 팬들이다. 읽고 쓰는 루틴을 만들겠다며 아침부터 카페에 앉아있다. 나도 나의 자리로 간다. 책 한 권을 들고 향긋한 커피 내음에 마음이 행복으로 가득 찬다.     


지이이이잉~

남편: “애들은 학교 갔어?”

궁작가: “신나게 갔지~ 수지는 내일 대회가 있는데도 신나게 가더라~ 금메달은 확정이라나? 에휴~ 공부 좀 하라는데 공부는 안 하고 운동만 하고 있어~ 셋다 그러고 있다. 지민이만 공부 좀 하네... 건아는 수지 판박이야. 오빠는 내일 도착이지?”

남편: 응~ 시간 맞춰서 데리러 와~♡ 얼른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어~

궁작가: 알겠어~ 내가 운전을 좋아하니 망정이지~ 집에서 편히 쉬라니깐. 취미로 일하니깐 그렇게 좋아~? 승진도 없는 회사에서 승진이 뭐야~ 암튼 내일 봐. 조심히 오고~     



다시 나만의 시간.

아뿔싸! 내일 도서관 강연 있는데!

이 정신머리는 펼쳐놓은 플래너를 보고 나서야 돌아온다. 남편 픽업은 김기사님께 부탁드려야겠다.   

   

책을 읽는 것도 잠시.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내가 가진 건물 중에 하나를 매매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라는 것이다! 최대한 티를 내지 않고 만날 약속을 잡아달라고 하였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구나. (올해 마라톤 풀 코스 성공 이후 간만의 두근거림이다.)     


벌써 막내를 데리러 가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내 아이들의 매니저가 되어야 할 시간. 

남은 30분이라도 즐겨야겠다.     


매일매일 바쁜 삶에 

여유로운 지금 이 시간. 꿈을 꿀 수 있는 이 시간이 너무나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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