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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지기 Jul 12. 2024

체질이 개선된다는 다이어트를 했다.

출처: 픽사베이

평생의 고민일 다이어트!

사실 결혼 전까지는 그렇게 다이어트를 해 보지 않았다. 어차피 출산을 할 거, 출산을 모두 마친후에 제대로 된 다이어트를 하자고 다짐했었다. 날씬하진 않지만 그래도 건강한 사람이었다. 


근 10년간 삼 남매를 낳았다. 살이 쪘다. 괜찮다. 살이 찌면 찐 대로 살면 되는데, 몸이 아팠다. 허리가 아프고 관절이 아프고, 피부가 아프고, 온몸이 아팠다. 가까스로 노산은 피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팠다. 그런데 많이 먹고 살이 쪄서 그런 것이라면 이해라도 하겠다.  출산 전보다 먹는 양이 줄었다. 입맛이 없었다. 아이들이 남기는 밥을 내가 깨끗이 먹었다. 이것뿐이었다. (출산 후에도 입덧했을 때처럼 후각이 예민해서 음식을 가렸다.) 안 그래도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데 허리가 아파서 못 잤다. 


결국 울면서 한의원에 갔다. 

막내가 돌정도 되었을 때였다. 돌이나 되어서 간 한의원에서 산후풍이라는 말을 들었다. 아,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하면 산후풍이 늦게까지 가는구나. 를 알게 되었다. 한의원 선생님과 상의하에 산후 보약과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약을 지었다. 


다이어트 약은 이렇게 처음 먹어봤다. (선생님이 한동안 운동은 하지 말라고 했다.)

신기했다. 정말 식욕이 없어졌다. 며칠을 굶어도 될 것 같은 느낌. 그래도 괞찮을 것 같은 느낌. 


약은 3개월을 먹고 9개월을 더 다이어트를 하여 22kg을 뺐다. 몸이 가뿐하고 요실금도 사라지고, 허리도 아프지 않았다. 몸에 활력이 돌았다. 몇 년 만에 몸에 에너지가 솟아올랐다. 부작용 같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제는 유지만 하면 되었다. 


아이들과 겨울을 맞이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꼬치 어묵을 아이들도 좋아하더라. 

일주일에 두어 번 정도씩은 먹었다. 따끈한 국물을 후루룩 마시고, 아이들은 국물에 밥을 말아먹고 꼬치 어묵은 반찬이었다. 10개가 들어있는 꼬치 어묵을 첫째 2개, 둘째 2개, 막내가 1개를 먹고 나머지 5개는 내가 먹었다. 그렇게 먹었는데 한 달에 1kg이 쪘다. 별거 아니었다.  


1년이 지났다. 10kg이 쪘다. 


체질을 개선해보고 싶어졌다. 


유튜브에서 3일을 장을 비우고 식단을 챙겨서 딱 한 달만 제시하는 대로 하면 체질을 바꿀 수 있다는 영상을 봤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초반 열흘을 진행했다. 임파선이 부어올라 그만두었다. 

(내가 아프거나 입원을 하면 아이들을 돌 볼 수 있는 사람이 없다. )

나는 아프면 안 된다. 


그런데 진짜 딱 한 번만 더 하고 싶었다. 

3일 동안 장을 비우는데 감기가 왔다. 이 감기가 한 달째 떨어지지 않는다. 이 감기는 지독한 두통을 동반한다. 체질 개선 다이어트는 안 하기로 했다. 


진짜 운동을 해야 하나 보다. 

건강식을 내 위장의 80%만 채우고 많이 움직여야 하나 보다. 


글쓰기를 다짐했는데,

글을 쓰기 위해서는 정말로 마음을 부여잡고 운동을 해야 하나 싶었다. 


체질 개선 다이어트는.

이제 끝이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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