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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창덕의 숲의 시선 Sep 07. 2023

치유농업을 말하다-1

출처:픽사베이

장안의 화제라는 말이 있다. 화제성이 큰 이슈가 있을 때 누구나 한 마디씩 하는 것을 뜻한다. 영어로 'The talk of the town(화제의 중심)'이다. 한때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하지 않고서는 대화가 되지 않았고, 최근에는 챗 GPT 얘기 없이는 강의가 안될 정도인데, 최근 '농업의 치유'가 장안의 화제이고 화제의 중심이다.

4차 산업혁명이나 챗 GPT로 인해 새로운 강의 시장이 열린 것처럼, '치유농업'이라는 테마로 인해 강의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기존 농촌관광사업 강사,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강사나 농어촌 체험 프로그램 운영 강사가 치유농업 교육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을 보면 치유농업이 갑자기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2021년 3월 25일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일명 치유농업법)이 시행됐다. 관련 법 제2조에서 “치유농업은 국민의 건강 회복 및 유지·증진을 도모하기 위하여 이용되는 다양한 농업·농촌자원의 활용과 이와 관련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또는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앞의 법조문 중에 ‘농업·농촌자원의 활용’이라는 문구는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도 이미 명시돼 있는 등 치유농업이 농촌융복합산업의 일부이거나 관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치유농업이 먼저 시작된 유럽에서는 치유농업을 돌봄 농업(care farming), 농업 활동을 통해 장애인,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돌봄, 교육, 고용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농업(social farming), 녹색치유(green care farming), 건강 농업(farming for health) 등 다양하게 부르고 있다.


견시관(見視觀)이라는 말이 있다. 볼 견(見)은 그냥 바라본다는 것이고, 볼 시(視)는 각도를 가지고 바라본다는 의미다. 그리고 꿰뚫어 보는 것을 관(觀)이라고 한다. 모두가 내가 바라보는 것을 바라보지만, 아무도 같은 것을 보지 않는다는 말처럼, 우리는 이미 체험농장, 교육농장, 체험휴양마을, 팜스테이 마을 둥 농업의 자원을 이용한 사업이 진행중이다. 그동안 치유라고 단어를 꿰뚫어 보지 않았을 뿐 최소한 바로는 보거나 각도를 가지고 바라는 보아왔다.


치유라는 말을 내세우지 않았을 뿐 농업·농촌과 관련된 프로그램 자체가 치유농업이었다. 국내 ‘치유농업’용어는 2013년 농촌진흥청 연구 과정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부터 원예 치유, 1990년대부터 산림치유와 동물교감 치유 분야가 개별적으로 발전하였는데, 치유라는 단어를 쓰기 이전에는 치유가 아니라고 할 수 없듯이 이미 농업·농촌은 치유 그 자체였다.

치유를 위한 자원은 농업, 산림, 해양 등과 같은 자연자원과 인문자원으로 자원으로 구분된다. 여름휴가를 농촌으로 가는 경우나 요양이나 휴양 목적으로 귀촌을 하는 것 자체가 치유농업의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자연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그린케어(green care)가 신체적, 정신적, 인지적 건강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치유라는 말은 몰랐을지언정, 그 효과가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한편 법률 중에 ‘도시와 농어촌 간의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이 있다. 이 법은 도시와 농어촌 간의 교류를 촉진하여 농어촌의 사회·경제적 활력을 증진시키고, 농어업ㆍ농어촌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높이며, 도시민의 농어촌생활에 대한 체험과 휴양 수요를 충족시킴으로써 도시와 농어촌의 균형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이 이 법률의 제정 목적이다.

이 법에는 농어촌체험·휴양마을 사업이라는 제도가 명시돼 있다. 마을의 자연환경, 전통문화 등 부존자원(賦存資源)을 활용하여 도시민에게 생활체험·휴양공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와 함께 지역 농림수산물 등을 판매하거나 숙박 또는 음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業)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치유농장과 함께 치유마을의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치유마을은 치유자원을 이용해 건강증진과 예방 활동을 복합적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마을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데, 기존 농어촌 체험·휴양마을과 차별화가 쉽지 않다.

지난해 기준 치유농장은 정부 지원 기준 292개, 치유마을은 61개였다. 앞으로 정부는 치유농장 품질 인증제를 도입한다고 한다. 예전에 학교 교육과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활동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농촌체험·교육농장 제도가 있었다.

이러한 교육농장이 관리가 필요해지자 인증제도를 도입한 적이 있다. 현재 치유농장이라는 명칭은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다 보니 인증제도를 통해 내실화를 꾀하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인증이 곧 치유의 효과를 보증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운영과 관련된 인증일 텐데, 현재 같은 마을이 정보화마을이기도 하고, 체험휴양마을이기도 하면서, 팜스테이마을인 경우가 많다. 체험 휴양마을이기도 하고 치유농장이나 치유마을이기도 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인증 제도를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브랜드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유리하고(favorable), 강력하고(strong), 독특한(unique)한 요소를 종합하여 평가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농업의 키워드로 치유농업을 내세우는 것은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하지만 무분별한 치유농장 설립이나 중국 전통 복장의 배우가 가면에 손을 대지 않고 가면의 색깔을 바꾸는 것처럼 차별화 없이 체험농장, 체험휴양마을이 치유농장이나 치유마을로 이름만 변경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리고 치유마을을 조성하거나, 귀농 귀촌 교육에 치유라는 명분으로 관련 사업을 양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방문자가 없는 치유농장은 유지가 어렵다. 치유농업으로 농촌이 활력화되기 위해서는 고객 역할을 하는 주변 인구가 뒷받침되어야 하고, 특색이 없는 치유농장이나 마을은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치유농업이 해답은 될지언정 정답은 되지 않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치유농업사 의무 배치와 관련하여 치유농업 관련 교육 업무를 하는 부서에 의무적으로 배치할 것이 아니라, 정부의 귀농·귀촌 교육 중 치유농업 관련 민간 위탁 교육 중 치유농업 관련 강의는 치유농업사가 전담하도록 하여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강연문의 : 010-8949-4937

이메일 : limcd2002@naver.com

강사소개

상담학박사, 숲생태심리학자, 키친가든 작가, 스토리 마이너, 국가기술자격(수목치료기술자, 조경기능사, 이용사), 숲해설가, 숲사랑지도원, 직업상담사(실기 진행중), 도시농업관리사, 공인중개사, 사회복지사(1급), 요양보호사(1급), 바리스타, 부동산공경매사, 청소년지도사, 심리상담사, 노인심리상담사, 긍정심리학전문강사, 재무설계사(AFPK), 펀드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여신심사역, 신용관리사(국가공인), 경영지도사(마케팅), TOEIC 885점, 평생교육사, 창업지도사(삼일회계법인),매일경제, 동아일보 등 200여 편 기고, 저서(SNS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라, 성공을 부르는 SNS 마케팅, 단 하나의 질문,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팬데믹 시대, 멈춰진 시간들의 의미)등

강의분야

경영학개론/조직심리학/심리학개론/마케팅원론/ 소비자행동론/귀농귀촌의 이해/농업법률/치유산업 법규와 정책/실전 농지 & 농가 구입 실패 사례/ 로컬푸드와 생명으로 돌아가기/숲치유/산림치유/ 농촌관광/MZ세대 슬기로운 직장생활/은퇴 후 자아 통합감 찾기/퍼스널 브랜딩/브랜드 정체성과 조직시민행동/협동조합 이해와 정체성/사회적 경제의 이해/청소년 진로탐색/앱을 활용한 스마트 워킹/SNS 홍보 마케팅/바로 써먹는 심리학/ 노인심리상담의 이해/부동산 재테크(실천)/부동산 공경매/ 농업세무/재무설계/공무원 및 일반인 은퇴설계/써드 에이지 노후 준비/재미있는 나무 이야기/숲해설 기법/화가 고흐 인문학/식탁위의 인문학/음식과건강/숲해설 방법 등

강사약력

농식품부 귀농귀촌전문강사, 농식품교육문화정보원 영농네비게이터, 의왕시 바르게살기협의회 부회장, 現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연구교수, 現 강원종합뉴스 논설위원,現 한국키르기스스탄 협력위원회 농림분과 위원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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