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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창덕의 숲의 시선 Jan 30. 2024

쌀 소비량 과연 줄었을까?

written by 임창덕

출처:pixabay
Agriculture is Agriculogy! 농업은 식량안보 이전에 문화이자 학문이다!


통계만큼 유혹적인 것은 없다. 객관성이라는 미명 하에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데 활용되기도 하고 사업의 착수를 위한 전제 조건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사업목적에 맞는 통계를 먼저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한때 농가 소득이 정체되자 표본집단을 변경한 적이 있고, 최근에는 국가 통계마저 조작됐다는 언론 보도가 있을 정도니 그 통계의 유혹이란게 치명적인가보다.


사실 통계자료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그 통계를 해석하고 이것을 이해하는 당사자가 보고 싶은 정보만 보고 입맛에 맞는 해석을 내놓다 보니 왜곡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통계는 종종 특정한 맥락이나 프레임 내에서 해석되는데, 이를 통계 조작으로 이용되어 특정 주장을 강조하거나 숨기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


노인 빈곤율이라는 게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이 1위라는 게 딱지처럼 붙어 다닌다.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40% 대로, OECD 회원국 평균(14.2%)보다 3배 가까이 높다고 주장한다.


통계청의 최근 10년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65세 이상 가구의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었을 정도로 자산의 대부분은 실물 자산으로 주로 부동산이다. 산정에 포함되는 소득은 근로소득, 사업소득, 국민연금, 개인연금 등 연금소득, 부동산 관련 월세 소득 등 가처분 소득은 포함되나, 전세나 자산 가격은 소득에 포함되지 않는다.


전세나 부동산 등 자산을 포함했을 때는 노인 빈곤율은 20%대로 하락한다. 이러한 것이 통계의 착시효과이고 환상(hallucination)를 만들어 내므로 잘 새겨 이해해야 한다.


최근 통계청에서는 '2023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 1인 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23년 56.4kg이었다. 통계를 작성한 1963년 이해 최저로, 1984년 130.1㎏ 이후 39년째 빠른 속도로 감소, 역대 최저 소비량이다는 보도 일색이다. “쌀, 고기보다 덜먹었다, “하루에 즉석밥 한 끼도 안 먹었다” 등 자극적인 기사인데, 일견 맞는 내용일 수 있지만 분석의 허점이 있다.


쌀 소비량을 산정함에 있어 쌀의 형태가 없어지면 쌀 소비로 보지 않는다. 쌀로 떡을 만들어 먹으면 쌀 소비량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직접 쌀농사를 지어 방앗간에서 만든 떡은 가구 기준 1인당 쌀 소비량에 포함하고 있다. 통상 쌀 소비량을 산정할 때는 가정에서 지어먹는 쌀밥, 외식하면서 식당에서 주문해 먹는 공깃밥 등은 가구당 쌀 소비로 보고, 소비가 많은 햇반 등은 가구 소비량에 포함하지 않고 사업체 부문 소비에 포함한다. 참고로 한 끼는 햇반 무게인 210g 정도로 본다.


그러나 눈여겨봐야 할 것은 고령화로 쌀 소비량이 줄고는 있지만, 인구 감소를 감안하고 가공된 쌀과 관련된 제품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쌀 소비량이 그렇게 많이 줄지는 않았다. 가구 기준 1인당 쌀 소비량이 최고였던 1984년 보다 먹을거리의 선택지가 많고 산업화에 따른 아침밥을 거르는 경우를 감안하면 걱정할 만큼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번 통계청의 쌀 소비량 발표를 보면 가구 기준 1인당 쌀 소비량이 2014년 65.1kg에서 2023년 56.4kg으로 대폭 준 것처럼 보이지만, 가공용을 감안한 국민 1인당 소비량 즉, 가구에서 소비하는 것과 직장 등 사업체에서 소비하는 쌀, 쌀 대체 가공식품을 감안하면 2014년 75.5kg에서 2023년 72.4kg으로 크게 줄지 않았다. 고령화, 인구감소 현상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인 것이다.


요즘은 학교에서 요리를 잘 가르치지 않고, 결혼하기 위해 요리학원 신부수업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음식의 역사는 농업의 역사이고, 농업의 역사는 문명의 역사임에도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요리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슬로푸드 협회에서는 맛의 방조(Ark of Taste)라고 맛을 보존하는 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쌀의 기반이 무너지면 식량안보 등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서 똑똑히 봤다. 쌀 소비의 통계를 두고 이렇게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의 주식이 쌀이고, 쌀은 국가 생존 기틀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강사 : 임창덕(한국농촌희망연구원 원장)

저자소개는 클릭 ->https://url.kr/7xbel4"

강연문의 : 010-8949-4937

이메일 : limcd2002@naver.com


강사소개


상담학박사, 숲생태심리학자, 스토리 마이너, 국가기술자격(수목치료기술자, 조경기능사, 이용사), 숲해설가, 숲사랑지도원, 식물보호산업기사(2차 진행중), 직업상담사(2차 진행중), 도시농업관리사, 공인중개사, 사회복지사(1급), 요양보호사(1급), 바리스타, 부동산공경매사, 청소년지도사, 심리상담사, 노인심리상담사, 한국어교원, 긍정심리학전문강사, 재무설계사(AFPK), 펀드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여신심사역, 신용관리사(국가공인), 경영지도사(마케팅), TOEIC 885점, 평생교육사, 창업지도사(삼일회계법인),매일경제, 동아일보 등 200여 편 기고, 저서(SNS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라, 성공을 부르는 SNS 마케팅, 단 하나의 질문,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팬데믹 시대, 멈춰진 시간들의 의미)등


강의분야


경영학개론/조직심리학/심리학개론/마케팅원론/ 소비자행동론/귀농귀촌의 이해/농업법률/실전 농지 & 농가 구입 실패 사례/ 로컬푸드와 생명으로 돌아가기/숲치유/산림치유/ 농촌관광/MZ세대 슬기로운 직장생활/은퇴 후 자아 통합감 찾기/퍼스널 브랜딩/브랜드 정체성과 조직시민행동/협동조합 이해와 정체성/사회적 경제의 이해/청소년 진로탐색/앱을 활용한 스마트 워킹/SNS 홍보 마케팅/바로 써먹는 심리학/ 노인심리상담의 이해/부동산 재테크(실천)/부동산 공경매/ 농업세무/재무설계/공무원 및 일반인 은퇴설계/써드 에이지 노후 준비/재미있는 나무 이야기/숲해설 기법/화가 고흐 인문학/식탁위의 인문학/음식과건강/숲해설 방법 등


강사약력


농협대 논술출제 위원, 농식품부 귀농귀촌전문강사, 농식품교육문화정보원 영농네비게이터, 의왕시 바르게살기협의회 부회장, 現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연구교수, 現 강원종합뉴스 논설위원,現 한국키르기스스탄 협력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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