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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무뚝뚝한 아들이 더 무뚝뚝한 아버지에게

by NH

아버지,
힘들 때 내려오라고 기대라고
말해 주시던 때가 그리운데,


전 아직 아버지처럼 될 준비가 안되었는데,
아직도 힘들고 어리고 투정만 가득인데,
.

그래도,

지켜보고 계신 거죠?

이다음에 저도 가족들이 기댈 기둥이 되었는지
소주 한 잔 주시면서 쓰다듬어 주세요.

아프실 때 고집 꺾고 치료받으시게 하려고
모진 말들 많이 했었는데

아버지를 보낼 준비가 안된, 제 서투름이었어요.
.
.

가시는 순간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

무뚝뚝한 아들이라 말하지 못했지만,

.

많이 사랑합니다, 아빠

.

글로 맘을 꺼내어보니 더 보고 싶습니다.

.
.
잘 살아내고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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