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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파인 Feb 14. 2024

30대도 여전히 진로 고민 중입니다.

동아프리카 내륙국으로 '천개의 언덕'을 가진 나라 르완다에서 농촌지역 취약계층 대상 국제개발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부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 우리 기관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펀딩을 통해 르완다 동부의 작은 마을에서 취약계층의 자립과 지역 농촌협동조합의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얼마 전, 르완다에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를 통해 봉사활동을 온 대학생들에게 짧은 멘토링을 했는데, 그때 '국제개발 또는 NGO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도 20대에는 봉사 활동하고 스펙 열심히 쌓으면서, NGO 분야에 뛰어들어와 여러 경험을 쌓으며 치열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에서 3년쯤 살면서 보니 아프리카, 국제개발협력 그리고 기후변화 분야가 앞으로 매우 중요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든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를 한 국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대륙에는 약 50여 국가가 각자 다른 문화와 언어와 생활로 살아가기 때문에 이곳을 경험하면 다른 아시아 국가나 남미 국가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KOICA나 NGO, UN 또는 국제기구 등 정말 다양하게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개발협력 분야에 진로가 고민된다면 일단 용기를 내서 해보길 바란다. 살짝만 눈을 돌리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궁무진하게 많다.


요즘 나는 기후변화 쪽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뭐, 작년부터 알아보고 있었지만, 올해는 '공부'를 하려고 한다. 기후변화는 르완다와 같은 개발도상국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수십 년간의 경험으로 구분한 시즌이 의미 없어지고, 건기 시즌인데 장대비가 며칠씩 내리거나, 우기 시즌인데 비가 몇 주째 안 오는 등 날씨 문제도 있고, 이럴 때마다 큰 폭우로 인해 집이 무너져 내리거나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등 인명피해와 작물피해까지 여러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생긴다.


취약계층은 이러한 자연재해가 있을 때 피할 길이 없어, 빈곤의 늪에 더 빠져들게 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르완다에서도 여러 대응책을 마련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나, 더 큰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30대 후반쯤이면 뭔가 자리도 잡고, 전문가로 일할 줄 알았는데, 막상 그쯤 되니 여전히 헤매고 고민하고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여전히 새롭게 알아가는 일들도 많고, 조언을 구하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막 사회로 나온 초년생들의 고민과 두려움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전문가란 무엇일까'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갈까' '국제개발협력, NGO, 기후변화 등 마이너한 분야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


말로 일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일해야 하는 듯하다.

실제를 더 많이 듣고, 보고, 느끼고, 경험해서 이를 몸에 체득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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