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자격증은 필요할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라는 키워드가 대두되면서 빅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하거나 모델을 개발하는 사람들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알파고와 Chat GPT라는 제법 친숙한 단어들을 한두번 들어봤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물결에 몸을 맡기어 전공도 바꾸고 제법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다양한 경험들을 직접 피부로 느끼고 새기며 살아온것 같다.
그런 경험에서 미루어 보아, 이 글에서는 데이터 분석 자격증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2017년에 조기졸업을 선택하고 데이터 관련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관련해서 여러 자격증이 부족한 상태로 업무를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데이터분석 자격증의 유무 (나아가 언어 점수, 학점 등)는 업무를 진행할때 큰 영향을 주지도 못했다.
그런 자격사항보다는 오히려 데이터로풀 수 있는 업무를 [정의/해결/제안/설득]하는 일련의 과정을 잘 이끌어 나가는 것이 직장 내 평가되는 주요 역량이었다.
(또한, 현재까지의 회사 생활을 반추해 보면 나는 이것을 어떤 분야에서 종사하던 흔히 말하는 일잘러가 되기 위한 필수 역량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채용할때도 이런 자격증에 대한 가중치는 사실상 0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자격증보단 당장 현업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인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펴본다.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다고 모두가 운전을 잘 하지 않는 것 처럼, 데이터 분야에서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업무에 능숙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동일한 이유로, 나는 부트캠프나 교육시설 등에서 만든 포트폴리오에도 신뢰도가 낮다.)
하지만 자격증 그 자체는 쓸모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1. 어떤 규모의 회사던지, 데이터 분석의 경우 사업 구조상 "제안" 의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으며,
2. 제안을 성공시키기 위한 대표적 자료로서 [회사의 입지 및 신용도]와 [구성원의 수준]이 요구된다.
(특히나, "제안"의 대상이 공공[공무원 및 공공기관]일 경우 그 신빙성이 더욱 높아진다.)
3. 따라서 사내 구성원은 좋던 싫던 [구성원의 수준 향상] 이라는 무언의 압박을 받는다.
(업계 성격상 그렇지 않은 곳도 분명히 존재함을 밝힌다.)
4. 그렇기 때문에 자격증의 보유가 개개인에게는 메리트 없을지라도, 나를 고용한 회사 입장에선 무조건 이득이다.
이런 현실이다 보니 나는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자격증을 첫 직장에서 3개 정도 취득했다.
나는 ADsP, 정보처리기사, SQLD를 취득했다. (단, 모든 시험은 직장 업무를 병행하며 준비했음을 밝힌다.)
ADsP와 SQLD
관련 전공 및 업무를 진행했기에 모든 자격증은 2~3주 내외로 간단하게 준비하고 응시했다.
시험 난이도도 어렵지 않았으며, 책은 빠뜨렸던 개념을 복기한다는 느낌으로 술술 풀어 손쉽게 합격했다.
정보처리기사
기사 자격증인 만큼, 앞선 두가지의 자격증보다 준비할 양이 많아 1,2달정도 시간을 들여 응시했다.
유구한 전통의 날먹 기사 자격증인 만큼 준비 이후 기출문제 뺑뺑이로 손쉽게 합격했던것으로 기억한다.
위 자격증으로 회사에서 다양한 입찰/제안에서 "높은 몸값의 구성원"으로서 직간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었던것은 사실이다. (현재는 전혀 그렇지 않은 분야에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른다.)
결론적으로, 빅데이터 관련한 자격증의 쓸모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자격증은 그렇게 쓸모있지 않다.
왜냐하면, 현실은 자격증보다는 현업에서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가졌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있으면 좋다.
왜냐하면 회사 차원에서의 다양한 제안에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취업을 준비하거나 전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도는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반대로, 현업들도 데이터 분석에 관련된 자격증에 시도해보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현업이 시험을 준비한다면,
일만하다가 잊어버렸던 내용들을 복기하고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삼을수도 있고,
(자격증 취득에 성공한다면) 앞서 언급한 [회사가 쓰기 좋은 인재]가 될 수도 있으며
또한 빠르게 바뀌는 현실에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가능성은 0이 아니다. 때문에 준비하면 좋다. 우리의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나는 데이터 관련된 일을 하면서 많은 동료들이 저평가/권고사직 등으로 괴로워 하는 모습을 많이 지켜봐왔다. 우리의 인생은 하루하루 똑같은것 같지만, 세상은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의 몸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으로서 생각해본다면, 자격증은 현업이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따볼만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현업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따라서 현실을 괴롭히지 않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대안이 있으랴.
cf)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2024년에는 아래 자격증을 시도해보고 싶다.
앞서 말했듯이 현업에 관련된 공부를 복기해보고 불확실한 미래에 하나라도 더 대비해보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관련해서 자격증을 준비/공부/합격한다면, 그런 과정을 또 블로그에 기록해보고 싶다. (이것이야 말로 컨텐츠의 선순환이 아닐까)
빅데이터 분석 기사
AWS 관련 자격증
긴 글 읽어줘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