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B AFK, The Great Hack, Social Dillema
모든 세대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 아이패드로 영화를 보고, 컴퓨터로 공부와 업무를 한다.
이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표준(normal)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의 자취는 어딘가에 기록되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내 개인정보는 이미 다 털려서 털어갈것도 없다 ㅋㅋ” 라는 하찮던 농담을 주고받아본적이 있는가?
혹은
“나는 ‘내 생각’ 대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주체적인 존재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가?
지금부터 소개할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혀 연관이 없을것 같은 두 질문이 사실 상호 긴밀한 관계임을
기술의 발전덕에 정보를 쉽게 공유하는 CopyLeft 운동이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꼭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바뀌진 않았다.
SNS 시장이 커지면서 개인의 정보가 무단으로 수집/가공되며, 그에 따라 개인의 ‘생각’이 더이상 개인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데이터 산업에 대해서 국가는 법망을 다시한번 점검하고, 기업들이 개인정보에 대한 기업윤리를 지키고, 개개인도 개인정보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파일공유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 TPB 창립자들의 법정 대립에 대한 이야기이다.
데이터의 공유를 통해 정보 평등이라는 선한 의도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부작용으로 여러 문화 콘텐츠 산업은 피해를 입게 됐다 즉, 기술의 발전에 따라 누군가의 삶이 윤택해 질 수도 있고 누군가는 피해를 입을수도 있다는 양면성을 보여준다.
파일 공유가 좋다는 ‘선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재판을 받게 되어버린 창립자의 억울한 이야기
창립자들은 법정에서 구형을 받지만 끝까지 (웃으면서) 항소합니다. 혹은 정치적 망명을 떠난다.
그들을 지원해주는 정치적 세력[해적 당(Party)] 도 있고 사이트는 건재합니다.
이러한 역경에도 꺾이지 않는 정신은 Copyleft이다. 그들은 진심으로 ‘파일 공유’라는 수단으로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믿고있다.
그래서 그들은 징역을 받아도 웃을 수 있고 싸워 나갈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선한 의도대로 세상이 흘러갔을까?
훌륭한 기술과 좋은 의도만으로는 세상이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 다큐멘터리는 2016년 미 대선, 2012년 브렉시트 등 굵직한 정치 사안에 여론을 ‘조작’한 집단에 대한 의혹을 파헤치는 이야기이다.
Cambridge Analytica 라는 기업에 근무하던 관계자의 내부 고발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내부 고발자들이 입모아 말하길 CA(Cambridge Analytica)는
Facebook의 간단한 설문조사를 통해 ‘설문자’의 정보를 얻어오고,
싸이월드 파도 타듯이 설문자의 친구 정보를 동의 없이 ‘수집’ 합니다.
그리고 수집된 정보를 ‘가공’하고 ‘모델링’ 하여 개인의 성향과 행동을 ‘예측’ 한다.
즉, 유저 정보는 이미 동의 없이 수집되어 CA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된다.
혹자는 개인정보가 팔린게 문제가 될 수 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개인정보가 팔림으로써 생기는 문제는 2가지이다.
SNS에는 우리를 알 수 있는 많은 정보들이 ‘공개’로 올라와 있다. 물론 비공개는 가능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직접적으로 누리고 있다. 하지만, CA는 이 표현의 자유를 악용하고 있다.
또한, 피해자는 나뿐만이 아니다. 나의 친구까지 나의 피해자이다.
CA는 예측된 정보를 바탕으로 그들의 생각과 행동양식을 ‘조금씩’ 바꿀 수 있는 선전물을 광고주들을 통해 미디어로 배포한다.
트럼프나 힐러리 둘다 고민중인 중도층에게는 ‘반 힐러리’ 게시물을, 영국인들에게는 EU의 부당함에 대한 가짜뉴스 등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의 생각을 조금씩 잠식한다.
우리 사회에 이제는 만연한 '국뽕', '극보수', '극진보', '혐오' 콘텐츠들을 생각해보라.
혹은 당장 유튜브에 접속해서 '알고리즘'의 추천 목록을 확인해보라.
진짜 당신의 생각은 당신의 것인가?
Facebook, Instagram 등 여러 Social Media의 모토는 세상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세상에 등장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연결’ 되었고 삶은 윤택해졌다. 그럼 이대로 해피엔딩일까?
큐멘터리 소셜 딜레마는 SNS를 직접 개발한 개발자들의 솔직한 심정을 담은 이야기이다.
그들은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Google, Facebook, Youtube 등을 통해 ‘표현’하지만 사실 ‘잠식’ 당하고 있음을 우려합니다.
SNS 회사의 Business Model은 '사람들간의 연결과 소통의 부산물'이 아닌, ‘사람들의 점진적이고 인지 불가능한 행동과 인식의 변화’ 임을 역설한다.
SNS를 통해 사람들은 지나치게 개인화된 추천 콘텐츠들을 소비하게 되고, 이로인해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강화’ 하고, 자신과 ‘비슷한 이야기’ 만을 인지한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바보’로 취급한다.
가장 보편적인 예로 우리 사회를 들 수 있다.
좋아하는 정치인/유튜버/스타의 결점이나 모순은 어떻게든지 변호하고,
정상적인 의문이나 논리적인 비판은 거부하고, 인신공격등의 허수아비 만을 공격하는
점점 소통이 안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지고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은 것 같지만 말이다.)
또한, SNS 의 새로고침은 슬롯머신의 버튼을 누르는것은 심리학적으로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고발을 한다.
도파민 중독 이라는 키워드가 대두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SNS는 중독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것 아닐까.
그러니 다시 한번 묻겠다.
당신의 생각은 당신의 것인가?
대한민국도 글로벌 시대에 맞게 데이터 산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데이터 3법 개정, 마이데이터 산업 활성화 방안 추진 등의 정책을 추진하였고, K-뉴딜을 통한 데이터 레이크 댐 구축, AI 인재 확보 등을 준비하며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를 취급하는 회사로 하여금 ISMS인증 등을 거쳐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의무화를 강제하고 있으며, 개인정보 마스킹을 통해 특정 개개인을 특정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데이터 유출/해킹 사건은 잊을만하면 등장하고 있고, 그때마다 피해를 입고있는건 일반 국민들이다.
사람들의 어딘가로 팔려가 피싱 등에 악용될 여지도 있고, 나아가 윤리를 어기는 누군가에 의해 우리의 생각의 자유마저 박탈당하게 될지 모른다.
개인의 행동양식이 어느정도 ‘정의’ 되면 삶은 편해질 수 있지만, 그만큼 삶을 ‘조종’ 당하기 쉬워진다는 뜻 아닐까?
나 역시 개인정보를 다루는 입장으로서, 법망의 구멍은 그리 촘촘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빠르게 산업이 성장하고 있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데이터 산업은 성장기를 넘어 성숙화되는 단계에 접어 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국가도 법망을 다시한번 점검하고, 기업들이 개인정보에 대한 기업윤리를 지키고, 개개인도 개인정보에 관심을 더 가져야할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