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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트럭 Feb 04. 2018

직장인이 알아야 할
주식시장 기초상식(3)

포트럭이 들려주는 직장생활 이야기 : 주식편(3)

주식시장 이야기 2편을 쓰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작년의 가파른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지난주 주식시장은 하락세가 완연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부각된 것이 요인이 아닌가 합니다. 3월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실현되면 한미 간 금리가 역전(미국 금리가 더 높아지는)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글로벌 자금은 당연히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국내 증시에 큰 타격을 주겠지요. 


한국은행은 어떻게 대처할까요? 글로벌 자금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까요?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금리 인상은 국내경제 침체를 가져올 수 있으니까요. 특히나, 요즘처럼 인플레이션이 낮은 경우는 더더욱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지요. 앞으로의 금리정책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지난 시간에 종목 추천 방법에 대해 말씀을 드렸는데요. 사실, 투자 종목을 고르기 위해서는 전체 주식시장의 향방을 예측하고, 투자매력도가 높은 업종을 고른 후, 개별종목을 선정하는 Top-Down방식을 취해야 합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의 향방을 예측하려면 글로벌 경제를 먼저 예측하고, 국내경제 전반을 진단하는 절차를 선행해야 합니다. 정말 어렵지요? 회사원 여러분은 이 모든 것을 분석할 수 없습니다. 예측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글로벌 경제는 워낙에 변수가 많으니 신문을 통해 미국, 중국 상황을 확인하는 정도만 합시다. 그리고 국내경제를 예측하는 쪽에 포커스를 맞춰 보기로 하죠. 




국내경제를 예측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기업의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요소는 무엇일까요? 저는 딱 두 가지가 떠오르네요. 자금과 규제입니다. 일단 돈이 있어야 기업활동이 가능합니다. 가장 중요하죠. 그런데 돈이 있더라도 규제가 심하면 경제활동이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누구일까요? 바로 정부와 국회입니다. 현시점에서 정부와 국회의 역학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는 7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 한반도기 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으로 최근 20~30대 지지율이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엄청한 지지도입니다. 또한, 금년은 집권 2년 차로 가장 힘 받는 시기입니다. 


반면에 국회는 더불어민주당의 위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가칭, 미래당)은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의원 등의 이탈로 국민의당 지지기반인 호남세력을 흡수하지 못했습니다. 바른정당 역시 남경필 등 경쟁력 있는 인물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면서 통합당의 시너지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자유한국당 역시 과거 자민련을 연상케 하는 지역정당 수준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6.13 지방선거가 끝나면 여당인 민주당의 국회 지배력은 공고해질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더욱 탄력을 받겠지요. 


요약하자면, 당분간은 정부의 정책이 상당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이며, 이것이 국내경제와 주식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의 정책방향은 회사원 여러분이 충분히 분석 가능합니다. 



정부 정책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


이제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를 큰 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작년 7월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입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대선 당시 공약사항을 토대로 국가비전과 국정 목표, 그리고 향후 추진할 100대 국정과제를 선정한 것입니다. 한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2018년 대통령 신년사에서도 위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의 기조는 잘 나타나 있습니다.   

https://youtu.be/Y5UNzCKTNwQ 


2018년 정부부처 업무보고는 분야별로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www1.president.go.kr/GovReport2018


그리고 좀 더 직접적으로 금년에 도입되는 각종 제도와 법규는 기재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2018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중 경제 관련 내용에서 규제가 강화되는 분야와 완화되는 분야를 유심히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mosf.go.kr/pl/policydta/pblictn/detailPblictnbbsView.do?searchBbsId1=MOSFBBS_000000000002&searchNttId1=MOSF_000000000015043&menuNo=5020300



금년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제가 가장 주목한 것은 "스튜어드십 코드"입니다. 


정부가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장 강조한 제도입니다. 스튜어드(집사)라는 어원에서 비롯된 제도인데요, 투자자의 자금을 위탁받은 기관투자자, 연기금 등이 집사가 집안을 관리하듯 투자자를 대신해 투자회사에 적극적인 의사 표명을 하는 것입니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경영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영국에서 처음 생긴 제도인데, 사실 국내에도 2016년에 도입되긴 했습니다. 다만,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다 보니 실효성이 없었지요.  


그런데, 정부의 강력한 도입 촉구로 국내 최대 투자기관인 국민연금이 금년 하반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한국투자신탁, 메리츠, KB자산운용 등 다수의 자산운용사도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해외투자자 관점에서 국내증시의 가장 큰 단점이 복잡한 기업지배구조와 낮은 배당수익률입니다. 스튜어드십 코드의 도입으로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경영참여가 이루어지면,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배당수익률이 증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3월 출범 예정인 KRX300(코스피, 코스닥 종목 중 우량 종목 300개를 선정해 구성한 지수) 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두 번째로, 공정경제 실현과 중소기업/청년창업 활성화 정책입니다.  


흑수저 젊은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갑질 근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법인세 인상(과세표준 3,000억원 이상 소득세율 22%->25%로 인상), 불공정거래 과징금 부과 확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기업환경이 위축될 전망입니다.  


반면, 중소기업에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정책자금 지원, 청년 3명 채용 시 1명 임금지원  등입니다. 그리고, 최근 신년사 기자회견과 정부부처 업무보고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청년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는 매우 강합니다. 

신년 기자회견 모습. 청년 일자리를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

 

문 대통령"청년일자리 해결 의지 왜 안보이나?" 장관들 질책 (한겨레 2018.1.26일자 보도) 


김동연 부총리가 기재부에 일자리대책본부를 설립해 예산/세제지원, 규제완화 관련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청년창업은 활성화를 띨 것입니다.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이제까지 내용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스튜어드십 코드, KRX300 등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의지가 강하니 주식시장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특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될 여지가 있거나, 배당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지원이 확대되는 점을 감안해 코스닥 우량주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청년창업/일자리 관련 종목인 창업투자사, 취업 포털 등도 관심이 가네요.  


이상으로 주식시장 이야기 세 번째 편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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