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럭이 들려주는 직장생활 이야기 : 주식편(2)
과거 1920년대 초 주식시장에서는 정보를 독점한 일부 투자자들이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변수와 너무나 많은 참여자가 존재하는 요즘의 주식시장에서는 주가를 예측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분명한 것은 단 한 가지, 주가는 오르거나 내린다는 것 뿐입니다.
정보 독점이 불가능해 지자, 수많은 학자들은 주가를 예측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차트를 분석하는 기술적 분석이 우위를 점할 때도 있었고, 내재가치를 분석하는 기본적 분석이 대세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결국 어떤 방법도 주가를 예측하기는 불가능했지요. 그렇다면 주가를 분석하는 것이 무의미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주가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시장을 보는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 분석방법을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투자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기술적 분석은 차트의 캔들, 거래량, 추세선 등을 분석하는데요. 과거 이러한 추세였을 때 상승(또는 하락)했으니 이번에도 상승(또는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이지요. 추세도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대응하지 않으면 예상 자체가 무의미해집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기술적 분석은 주로 단기 투자자들이 즐겨 사용합니다.
반면에 기본적 분석은 주식의 본질 가치를 분석하는 것인데요. 벤자민 그레이엄이라는 대가가 정립한 이론을 피터 린치, 워런 버핏 같은 투자자들이 실현해 막대한 투자수익을 창출했지요. 매크로 한 관점에서 전제 시장을 분석하고, 그 다음 관련 업종을 분석한 후 저평가된 유망 종목을 선정하는 Top-Down 방식으로 분석을 하게 됩니다. 그런 다음 투자를 실행하고 예상한 주식의 가격에 도달할 때까지 장기적 관점에서 보유합니다.
왼쪽부터 벤자민 그레이엄, 피터린치, 워런버핏입니다.(출처 : 나무위키)
타인의 자본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기관 투자자, 펀드 매니저들은 뭔가 논리적이고 그럴듯한 수치가 필요하니, 통상 기본적 분석을 합니다.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먼저 직접투자에 대해 살펴볼까요?
먼저, 직접투자는 위탁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장점이지요. 펀드 종목에 따라 다르지만 수수료가 많게는 연 2% 이상 됩니다. 손실이 발생한 경우도 여지없이 수수료를 떼어 가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속이 쓰리지요.
그리고, 투자 안목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십 가지 종목을 분석해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보다 한 두 종목을 확실히 분석해 직접 투자할 경우 해당 종목에 더 전문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본인이 즉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시황에 따라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가장 큰 단점이 됩니다. 주식시장은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곳입니다. 자신이 정한 원칙을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식은 매수보다 매도 타이밍이 중요한데, 주가가 떨어지면 손절해야 할 시점임에도 미련을 가지고 매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식의 특성상 한번 시장의 외면을 받으면 다른 호재가 생길 때까지 주가가 반등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장기 투자가 되는 경우가 많지요.
간접투자는 간단히 말하자면 투자기관(소위 말하는 자산운용사지요)에서 만든 펀드에 자금을 위탁하는 것입니다.
간접투자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개개인의 주관적인 심리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펀드매니저가 매매 결정을 하려면 당초 정해진 원칙이나 내부의 방침을 받아야 합니다. 증권가에서 이름을 날리던 유능한 펀드매니저가 개인투자자로 전업한 이후 큰 손실을 봤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데요. 남의 돈을 개관적인 기준으로 운용할 때와, 본인의 주관적 감정이 개입되어 투자의사결정을 할 때의 결과는 큰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면 간접투자의 가장 큰 단점은 무엇일까요? 직접투자의 장점으로 언급했던 위탁수수료 문제입니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수료는 무시할 수 없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또한, 타인의 자본으로 운용된다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운용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투자금이 더 유입되면 마땅한 투자처가 없더라도 투자를 계속해야 합니다. 그리고, 투자자가 해지를 요구하면 그 규모만큼 즉시 매도를 해야 하지요. 앞서 언급한 객관적, 중립적 관점의 투자를 유지하기 어려워집니다.
자, 이제 여러분은 직접투자를 하시겠습니까? 간접투자를 하겠습니까? 마인드 컨트롤에 자신 있고 나름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분이라면 직접투자를, 괜히 머리 복잡하기 싫고 멘탈이 약한 분이라면 간접투자를 하실 것을 권합니다.
회사원 여러분은 경제를 이해하고 시장을 보는 통찰력을 기르는 관점에서 주식투자를 하셨으면 합니다. 따라서, 저는 기본적 분석의 관점(기업의 내재가치)에서 투자 종목을 선정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편에서 얘기했듯이 PER(Price Earning Ratio, 주가를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 유사업종 대비 낮은 종목을 고르면 좋습니다. 하지만, 그 종목의 성격이 성장주인지 가치주인지 등에 따라 적정 PER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사업종의 PER이 10인데, 해당 기업이 내년에 100%의 성장이 예상된다면 적정 PER을 20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도 성장이 지속된다면 그 기업의 PER은 10 이하가 되겠지요. 즉, 성장성이 높은 기업은 PER을 유사업종보다 높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유사기업보다 성장성이 낮다면 PER을 10보다 낮게 보아야 하겠지요.
PBR(Price Book-Value Ratio)이 낮은 종목도 관심 있게 보셔야 합니다. 주가를 순자산으로 나눈 것인데요. 만약 PBR이 1이라면 주가가 순자산가치와 같다는 뜻으로, 기업이 청산해도 주주가 주가와 동일한 금액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청산 시 발생하는 비용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PBR이 1보다 작다면, 기업이 청산해도 주가 수준 이상으로 회수가 된다는 얘기니 주가가 저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PBR 관점에서 투자 시 주의할 것은 기업의 자산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회계상의 분식은 없었는지 말이지요.
요즘같이 주가가 고공 행진할 때는 금융주에 투자하는 것도 좋습니다.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고 거래금액도 크기 때문에 거래 수수료가 주 수입원인 금융주의 수익은 증가할 테니까요.
우선주 투자도 좋습니다. 통상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어서 평가절하됩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보통주보다 과도하게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주가가 하락하는 국면이라면 어떨까요? 위에서 가치주를 잠시 언급했는데요. 초기 투자비용이 커 진입장벽이 높으며, 우리의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재를 생산하는 기업은 주가의 하방경직성(하락 시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지지 않고 지지하는 정도)이 큽니다. 한국전력(전기), SK에너지(석유) 같은 기업이 대표적인 가치주입니다.
쓰다 보니 계속 글이 길어지네요. 이상으로 회사원이 알아야 할 주식시장 기초상식 두 번째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세 번째 편에서는 종목 선정에 대해 좀 더 알아 보고, 테마주의 속성, 해외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