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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트럭 Jan 25. 2018

직장인이 알아야 할 주식시장 기초 상식(1)

포트럭이 들려주는 직장생활 이야기 : 주식편 

1년 전만 해도 2,100선에서 횡보하던 코스피 지수는 어느덧 2,500선에 안착했습니다. 1년 동안 약 20% 상승했네요. 1월 25일인 오늘은 2,562라는 역사적 신고가를 찍었습니다. 코스닥은 더 놀랍습니다. 1년 전 650선에서 890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약 35% 상승했네요.


작년 말부터 증시를 주도하던 바이오주가 주춤하면서 앞으로는 어떤 테마가 증시를 이끌지 궁금해집니다. 

주식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이라면, 주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텐데요. 오늘은 주식의 기원과 생리, 그리고 가치 산정 방법 등에 대해 개괄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주식은 왜 생겨났을까?


과거의 국가들은 정복전쟁을 통해 영토를 넓히며, 피정복국가로부터 조공을 받아왔지요. 그런데,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국왕의 입장에서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막대한 비용과 군사의 희생이 수반되니까요.  


그러다 보니, 직접 전쟁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상인들의 해외개척을 지원해 주고, 그들이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에 세금을 징수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상인들 입장에서는 해외개척을 하려면 배를 만들어야 하고, 선원에게 임금을 지불해야 하는 등 상당한 비용이 필요합니다. 상인은 돈을 댈 물주(투자자, 주주)를 찾게 되지요. 상인은 해외개척을 통해 돈을 벌면 국가에 세금을 내고 남은 돈을 물주에게 배분(배당)해 줍니다. 그러다가 무역의 규모가 커지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할 테니, 더 많은 물주를 모집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업 규모가 커지고 물주가 많아지다 보면, 상인의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파집니다. 물주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사업에 간섭을 할테니까요. 상인은 수익금으로 배를 한 척 더 사고 싶은데 물주는 배당이나 하라고 아우성을 칩니다. 이제, 상인은 더 이상 물주가 늘어나는 것을 원치 않을 겁니다. 


사업이 안정화되었으니, 돈이 더 필요하면 사업을 담보로 나라에서 빌리면 됩니다(차입). 그러면 굳이 수익을 나눠줄 필요도 없고 이자만 지급하면 되니까요. 사업에 대한 간섭도 당연히 없겠지요.


물주 입장에서는 자기 얘기를 듣지 않고 마음대로 사업하는 상인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투자금을 회수하고 사업에서 손을 떼고 싶을 겁니다. 그러려면, 자신의 지분(주식)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야겠지요. 지분을 팔려면 지분에 대한 공인된 실물 표식(주권)이 있어야 하고, 지분의 가치를 평가해 거래를 하는 사람(증권거래소)이 필요할 겁니다.


이것이 바로 1600년대 초 생겨난 최초의 주식회사,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600~1700년대, 남아프리카에서 일본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을 누비던 동인도회사 (출처 : 국가기록원) 


그리고, 동인도회사가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것은 또 한 가지 있습니다. 이전에는 1회 출항 후 항해가 끝나면 수익을 정산하고 해산했습니다. 그런데 동인도회사는 처음으로 항해 이후에도 자본을 회사에 유지시키는 계속기업의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지금이야 당연한 얘기지만, 당시로는 상당히 파격적인 개념이었지요. 




주식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할까?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주식거래를 많이 해보셨을 겁니다. 주식에는 공산품처럼 정해진 가격이 없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주가(주식의 가치)에 따라 매매를 하는데요. 가치평가방법에는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이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은 차트의 추세를 분석해 향후의 주가를 예측하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주가가 과거에 이렇게 움직이면 가격이 올랐으니(또는 내렸으니) 앞으로도 그런 모양으로 움직이면 오를 것(또는 내릴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지요. 


왠지 통계적 관점에서 그럴듯해 보입니다. 하지만, 과거 주가가 움직이던 때에는 무수히 많은 변수가 작용을 했었을 겁니다. 앞으로도 과거와 동일한 변수가 작용하리란 보장이 없지요.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 같은 강이라도 흐르는 물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기술적 분석의 맹점을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엔 기본적 분석에 대해 살펴볼까요? 이것은 주식의 내재가치를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기대수익률을 바탕으로 주가를 평가하는 것인데요. 리스크(손실 위험)가 없는 은행의 예금 이자를 2%라고 가정해 봅니다. 이것을 기준으로 채권, 주식, 부동산 등 각종 투자자산의 리스크 수준을 반영해 기대수익률을 계산해 봅시다. 


리스크가 높을수록 기대수익률은 높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굳이 높은 리스크를 감내하며 투자할 필요가 없겠지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채권의 기대수익률은 은행이자보다 살짝 높은 수준에 형성됩니다. 

이에 반해, 주식은 채권보다 리스크가 높습니다. 높은 리스크를 감안해 기대수익률을 연 10% 정도라고 가정해 봅시다. 내가 100원을 투자하면 매년 10원을 번다는 얘깁니다. 10년이 지나면 투자한 금액만큼 수익을 거두어들이는 것이지요. 


주식에서는 이 개념을 PER(Price E arning Ratio)이라고 합니다. 주식의 가격을 순이익으로 나눈 겁니다. 주가가 100원이고, 연간 순이익이 10원이면 PER은 10이 됩니다.  


A라는 종목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가치는 PER 10인데 현재 PER 8 수준이라면 저평가 상태이니 매입을 해야겠지요. 그리고 향후 PER이 10을 초과하면 고평가 된 것이니 매도하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PER 10이 A의 적정가치인지에 대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회사의 성장성을 높게 본다면 현재의 적정 PER을 10보다 높게 볼 수도(기대수익률 10% 미만) 있지요. 회사가 쇠퇴할 것이라고 본다면 PER을 10보다 낮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 PER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무수히 많은 지표가 있습니다. 


아주 공정하게, 객관적으로 판단한 이상적인 내재가치가 있겠지만 그것은 우리가 알기도 어렵고, 어느 순간 도달했다가 바로 이탈하는 숫자에 불과할 겁니다. 시시각각으로 대내외 경영환경이 바뀌기 때문에 이상적인 내재가치도 계속 변할 겁니다. 


이처럼 주식의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이상으로 주식 이야기 1편을 마치고 2편에서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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