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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트럭 Feb 11. 2018

직장인이 알아야 할
주식시장 기초상식(4)

포트럭이 들려주는 직장생활 이야기 : 주식편 

한 주간 주식시장은 패닉이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아침 6시 미국 증시 마감시간에 다우존스와 S&P지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확인한 후, 우리나라 증시가 개장하는 9시까지의 3시간 동안을 가슴 졸이며 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여지없이 하락하는 차트를 보며 다시금 고통의 순간을 감내해야 했지요. 


전문가들은 속속 분석 결과를 냅니다. 처음엔 미국 금리 상승이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FRB(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변경에 따른 통화정책 불안감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몇가지 이유만으로 설명하기엔 하락폭이 너무 큽니다. 결국 "미 증시 버블"이라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2월9일, 다우존스 지수는 4.15% 폭락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올겨울 닥친 역대급 한파와 지진이 떠오릅니다. 일기예보는 빗나가기 일쑤이고, 설사 예측이 맞는다고 해도 마땅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증시도 자연재해처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인 것습니다. 


아침 공기를 확인해 바람이 매서우면 옷을 두껍게 입고 나가는 것처럼, 그저 닥친 현실에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쓰나미나 지진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닥칠 것 같으면 아예 삶의 터전을 포기하는 치명적인 손실을 감내하고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지금의 증시는 일시적인 한파일까요? 아니면 쓰나미나 지진의 전조일까요? 일기예보처럼 어려운 것이 증시예보입니다.   


 다음 주에는 증시가 회복되기를 기원하며, 이번 시간에는 테마주에 대해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테마주는 언제부터 존재했나? 


작년 말부터 유행했던 대표적인 테마주는 바이오와 비트코인 관련 종목이었지요. 그렇다면 테마주는 언제부터 존재했을까요? 테마주의 의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테마주란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새로운 사건이나 현상이 발생했을 때 관련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게 되는 종목군"을 말합니다. 결국 주식시장이 생겨난 이래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발생할때 마다 테마주는 생겨났던 것입니다.  



테마주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테마주는 사회, 경제적인 이슈와 함께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신기술입니다. 1990년대 인터넷의 본격적인 확산과 함께 등장한 테마는 "IT"였습니다. 당시는 IT와 전혀 관련 없는 종목도 회사 이름에 "닷컴"을 붙이면 주가가 폭등하는 해프닝이 발생할 정도로 엄청난 광풍이 불었습니다. 

IT 버블의 대표주자였던 새롬기술의 차트입니다. 199년8월 2,500원 수준의 주가는 2000년 1월 30만8천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2,000원대로 폭락하지요. 


2010년 초에는 중국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화장품", "관광", "면세점", "카지노" 업종이 테마주로 등극했었지요. 안보 관련 대표적인 테마는 "북핵"입니다. 북핵 실험 뉴스가 뜨면 방위산업 주가는 폭등하고 경협 관련 주는 폭락을 합니다. 


주기적으로 등장하는 테마도 있습니다. 대선이 치러지는 5년마다 유력 후보자와 연관 있는 종목은 급등했습니다. 안철수 씨가 정계에 등장하면서 "안랩"은 테마주로 각광을 받았지요. 박근혜 테마주 "보령메디앙스", 문재인 테마주 "우리들 제약" 등도 공약사항 또는 후보자와의 인맥을 이유로 폭등했습니다.  



테마주의 속성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테마주가 형성되는 심리는 무엇일까요? 바로 기대감입니다. 그리고 그 기대감은 "예측 불가능"이라 속성을 통해 점점 자라납니다. 


기존에 시장을 통해 데이터가 축적된 산업은 향후 수익을 예측하기 용이합니다. PER, ROE 등을 통해 목표주가가 산출되지요. 하지만 신기술은 시장규모를 추정할 수 없습니다. 시장규모가 추정되더라도 기술개발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저 막연한 기대와 루머에 의존하는 것이지요. 


소위 말하는 작전세력이 검증되지 않은 불확실한 정보를 시장에 흘리며 주식을 매집하기도 합니다. 몇몇 부띠끄(소규모로 운영되는 주식거래 사무소)가 작전을 짜고 서로 주식을 사고팔며 주가를 올리는 일도 부지기수입니다. 


이처럼 불확실한 근거에 기반하는 테마주는 그 근거가 사라지고 시장의 외면을 받는 순간 속절없이 무너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이 테마주가 될까?


테마주는 사람들의 탐욕에 의해 형성됩니다. 다시 말해 단기간에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에 형성되는 거지요. 그렇다면 전력, 에너지 같은 기간산업은 테마주가 될 수 있을까요? 통상 기간산업은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합니다. 주식시장을 통한 자본조달 만으로는 어렵지요. 결국 채권 발행이나 금융기관을 통한 차입이 필요합니다. 투자수익도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창출되지,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순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기간산업은 테마주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결국 주식시장을 통한 자본조달로 드라마틱한 수익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이 테마주가 됩니다. 


최근 바이오주가 뜬 이유도 신약개발 성공 시 엄청난 매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 중에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 벤처기업이 테마주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약개발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벤처기업도 많은 제약조건을 극복하고 살아남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다시말해, 테마주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을 추구하는 종목입니다. 



그렇다면 테마주는 나쁜 것인가?


테마주의 거품이 빠지면 큰 손실을 보는 투자자가 속출합니다. 정상적인 시장 흐름을 왜곡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당 업종이 시장의 관심을 받으며 기술력을 가진 기업은 자본조달을 통해 성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일례로, IT버블 붕괴 이후 네이버, 다음, 넷마블, 엔씨소프트 같은 기업이 오늘날의 눈부신 성장을 이뤘지요.   


비트코인을 우려하면서도 현재의 광풍이 블록체인 기술 보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자, 직장인 여러분은 테마주에 투자하시겠습니까? 시대의 트렌드를 관찰는 목적에서 용돈 수준으로 한번 투자해 보시면 어떨까요? 투자금이 적으니 크진 않겠지만, 뜻하지 않은 즐거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손실을 보더라도 공부했다 셈 치고 학습비로 생각해 버리면 되니까요^^ 


이상으로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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