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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트럭 Apr 30. 2018

워싱턴 여행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포트럭이 들려주는 소소한 이야기 :  워싱턴D.C. 여행편 (1)

월 중순,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습니다. 워싱턴 시내는 벚꽃축제가 한창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좋았지만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 찬바람이 매서웠습니다. 


한국에서 14시간 이상을 날아가야 도착할 수 있는 곳. 굳이 그 먼 시간을 소비하면서 가기에 워싱턴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같은 비용과 시간을 들인다면 뉴욕이 더 나은 선택지일 겁니다. 


저 또한 선택의 기회가 있었다면 그랬겠지요. 그리고 제 평생 워싱턴을 가 볼 일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TV만 틀면 나오는 백악관과 영화 속 단골인 펜타곤, 워싱턴 기념탑, 링컨 기념관 등 미국을 상징하는 장소가 모두 모여 있는 곳. 그래서 친숙하지만 막상 가보기는 어려운 워싱턴을 다녀왔습니다. 




 공항에서 도심까지 : 교통편 


워싱턴에 가는 직항은 대한항공이 있으며(델타항공과 코드셰어), 하루 한편이 덜레스 공항(Dulles Airport)까지 운항합니다. 덜레스 공항은 워싱턴 시내에서 서쪽으로 약 40km 정도 떨어져 있어 시내로 오려면 버스+전철, 슈퍼 셔틀, 택시 등을 이용해야 합니다. 


가장 저렴한 것은 역시 버스+전철입니다. 버스를 이용해 가장 가까운 전철역인 "WIEHLE-RESTON EAST METRO STATION" 까지 이동한 후 원하는 장소까지 전철을 타고 가면 됩니다. 전철 노선도에 보면 공항까지 가는 구간(실버라인)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몇 년후면 전철로 공항을 오갈 수 있겠네요. (아래 첨부파일 참조)


총 요금은 버스비 5달러+전철요금3~4달러 정도 소요되는데, 주의할 점은 워싱턴에서 전철을 이용하려면 "Smartrip"이라는 충전식 교통카드를 구입해(2달러) 요금을 결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저렴한 방법은 슈퍼셔틀로 대표되는 Shared Van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택시와 버스의 중간형태랄까요. 공항에서 여러 명이 같이 탑승해 시내 곳곳에 하차합니다. 비용은 약 29달러(+팁)입니다.  

출처 : www.supershuttle.com

 

마지막으로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요즘은 워낙에 우버(Uber)가 보편화돼서 저도 우버를 이용했습니다. 요금은 약 50달러 정도 나오더라고요.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인 리프트(lyft)도 있으니, 우버 요금이 비싸게 뜨면 리프트로 검색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구글 맵으로 길 찾기 하면 두 가지 요금이 다 조회됩니다.) 


워싱턴에 입성했습니다.  


워싱턴 D.C. 는 미국의 수도로 백악관과 각종 정부기관, 의회가 자리 잡은 행정도시입니다. 미국은 50개 주(state)로 구성되어 있는데, 워싱턴 D.C.(District of Columbia)는 주에 속하지 않은 별도의 행정구역입니다. 면적은 159km 2로, 서울의 강남/서초/송파를 합한(약 120 km2) 것보다 넓습니다. 인구는 69만명으로, 송파구(66만명)와 유사한 수준이네요. 따라서, 강남/서초/송파보다 큰 면적에 송파구 인구 정도가 거주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워싱턴 도심에 들어선 순간 '여기가 유럽인가?'라고 느낄 정도로 건축물이 유럽풍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프랑스 건축가인 피에르 샤를 랑팡이 도시를 설계했다고 합니다(1790년대). 워싱턴을 '미국의 파리'처럼 만들고 싶어 한 토마스 제퍼슨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나 할까...

워싱턴 시내에는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이 정말 많습니다. 미국의 상징적인 도시가 온통 유럽풍이라는 사실이 재미있네요.


 

워싱턴 관광의 중심, 내셔널 몰(National Mall) 


워싱턴D.C.에는 정말 많은 박물관, 갤러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두 "내셔널 몰"이라는 공원에 몰려 있지요.  거기다가 모두 공짜라는 것! 그래서 워싱턴은 짧은 동선으로 값진 전시물들을 공짜로 실컷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관광지입니다. 


자연사박물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국립미술관 등 유명한 박물관 외에도 미국 역사박물관, 우주항공박물관, 빌딩박물관, 아프리칸 아메리칸 박물관 등 정말 많은 전시관이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자연사박물관의 상징인 코끼리상
자연사박물관의 동물모형은 모두 실제크기와 동일하게 제작했다고 하네요.


국립미술관(Art of Gallary)에서는 근대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잔과 미국 유명 사진작가인 설리만(Sally Mann) 특별전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원본으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은 정말 가슴 벅찼습니다. 



이런 박물관들은 대부분 워싱턴 기념탑(Washington Monument)과 국회의사당(US Capitol)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래 사진 참조)



워싱턴 기념탑은 영화 "스파이더맨:홈커밍"에서 스파이더맨이 악당과 싸우다 무너져 내린 바로 그 탑입니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념해 만든 탑으로 높이가 170m 정도 됩니다. 워싱턴 시내에는 바닥면적이 상당히 넓은 건축물들이 많은데 의외로 고층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법적으로 워싱턴 기념탑보다 높게 건축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네요. 내부에 엘리베이터가 있어 최상층부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제가 갔을 때는 공사 중이라 아쉽게도 올라가 보지 못했습니다. 


또 한 가지 상징적인 건축물은 바로 링컨 기념관입니다. 영화 "혹성탈출"에서 링컨 동상이 원숭이 동상으로 바뀌어 있는 충격적인 장면이 있었지요.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인 링컨의 기념관.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입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인 링컨의 흔적은 워싱턴 시내 곳곳에 있습니다. 링컨 대통령이 암살된 "포드극장"도 그 중 하나지요. 포드극장에는 링컨에 관련된 각종 기록과 기념물, 심지어 암살에 사용된 총탄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포드극장 내부 링컨 전시관. 원본 훼손 방지를 위해 조명을 낮춰 엄숙한 분위기가 흐릅니다.
(좌) 링컨이 암살된 객석 (우) 암살에 사용된 총과 총알


링컨 기념관과 워싱턴 기념탑은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서로 마주해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사이에 2차 세계대전 기념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참전한 다른 전쟁 기념관도 있는데, 반갑게도 6.25 한국전쟁 기념공간도 있었습니다. 

링컨기념관(아래)과 워싱턴기념탑(중간), 그리고 국회의사당(상단)        출처 : 위키피디아 


한국전쟁 기념동상 


백악관도 내셔널 몰에 위치해 있는데, 주변에 워낙 큰 건물들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였습니다. 세계적인 명소인 만큼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연신 사진을 찍어대고 있더군요. 




워싱턴에서 가장 눈에 띈 세 가지는 바로 "미국의 역사", "미국 대통령",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였습니다. 


박물관 중 인상 깊었던 미국 역사박물관에는 원주민인 인디언부터, 유럽인, 중국인, 아프리카인, 그리고 한국인까지 수많은 인종이 정착해 나라를 이룬 역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인종은 달라도 미국인은 하나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켜 주지요. 


그리고 워싱턴은 "대통령의 도시"라고 할 정도로 역대 대통령 기념관과 동상들이 곳곳에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짧은 미국 역사에서 위인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은 결국 대통령이 아니었을까요. 사소한 것 하나하나 보관하고 전시해 놓은 정성이 참 대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워싱턴에서 가장 좋은 입지인 내셔널 몰에 국가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참전 기념관들을 배치한 것은 다양한 인종에서 오는 갈등을 애국심이라는 이데올로기로 포섭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생각되었습니다.  


미 전역에서 찾아오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미국인이라는 자긍심을 일깨워 주는 곳, 외국 방문객들에게 미국의 역사를 소개하는 안내소와 같은 곳, 바로 워싱턴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워싱턴의 명소를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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