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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트럭 Jan 01. 2019

인도네시아에서 살아보기(1)

포트럭이 들려주는 소소한 이야기 : 인니 편 

회사가 나에게 제공하는 것은 업무 스트레스와 야근만이 아니다. 때로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해 준다. 업무차 인도네시아라는 나라를 처음 방문하게 되었다. 기간은 한 달 남짓...


출발 전 인도네시아를 알아보았다. 인구는 2억 6천만 명. 중국, 인도, 미국 다음으로 많다. 국토면적은 세계에서 15번째로 크고, 17,509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이 있는 나라다. 북위 5도~ 남위 10도에 걸쳐 있어 연평균 25~27도의 무더위가 이어지지만, 적도 부근 지역을 제외하면 건기와 우기가 뚜렷해 우기에는 상대적으로 더위가 덜하다. 

아래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와 인접해 있으며 호주와도 가깝다.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던 동티모르가 바로 인도네시아 동쪽 끝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았다. 


인구의 절반이 모여 있는 자바섬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구밀도를 자랑한다. 수도인 자카르타와 제2의 도시인 수라바야도 바로 자바섬에 있는데, 내가 머문 곳이 바로 자바섬 동쪽에 자리한 항구도시 수라바야다. 




수라바야로 가는 항공편은 크게 두 가지다. 대한항공을 이용해 싱가포르를 경유해 수라바야로 가거나, 인도네시아 국적기인 가루다항공을 이용해 자카르타 경유, 수라바야로 가는 것이다. 과거에는 수라바야 직항도 있었으나, 이용객이 적어 없어졌다고 한다. 


나는 가루다항공을 타고 자카르타를 경유해 수라바야로 가는 일정을 택했다. 자카르타 공항에서 수라바야로 가기 위한 국내선 환승 길은 초행자가 가기엔 복잡하고 멀었다. 공항 곳곳에 기도실이 있어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왔음을 실감했다. 환승시간 포함해 9시간 정도 소요됐다. 


수라바야에 첫 발을 디딘 시간은 저녁 9시였지만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당시가 12월, 한국은 영하의 기온이었으니, 27~28도를 오르내리는 수라바야의 날씨는 바로 적응하기 어려웠다.


먼저 출장 와 있던 동료가 반갑게도 공항까지 마중 나와 있었다. 수라바야의 밤거리를 지나 숙소가 있는 도심으로 이동했다. 약 25km. 막히지 않으면 1시간 이내의 거리다. 내가 머문 곳은 "Ascott Waterplace Surabaya". 취사가 가능한 레지던스형 호텔이다.  "Ascott"은 부동산 개발/운영회사인 "Capitaland"의 레지던스 브랜드로, 국내에 있는 서머셋팰리스가 바로 "Capitaland" 소속의 브랜드다. 

내가 한달동안 머문 "Ascott Waterplace". 장기투숙시 일 10만원(조식2인 포함) 수준에 묵을 수 있다


장기로 머물 경우는 빨래와 식사 해결 등을 위해 호텔보다 레지던스에 머무는 것이 효과적이다. Ascott도 그렇지만, 수라바야의 웬만한 호텔에는 수영장이 있다. 밤늦게까지 하니 뜨거운 햇살을 피해 해가 진 후 이용하면 좋다. (인도네시아는 저녁 6시면 해가 진다.) 아침 조식은 뷔페식이다. 서양식 요리가 절반, 현지식이 절반인데 비교적 입맛에 잘 맞는다. 한동안 인니 음식에 적응하지 못했던 나로서는 호텔 아침식사를 든든히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한 일과였다. 다만, 매일 아침 비슷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고충은 있었다.  



무사히 숙소에 도착한 첫날밤, 호텔에서 제공한 웰컴 푸드와 음료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다음날 출근을 위해 침대에 몸을 눕혔다. 근무지는 수라바야에서 차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파수르안. 8시 출근을 위해 새벽 5시 반에는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해야 한다. 시계를 보니, 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한국과의 시차가 2시간이니,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1시인 셈이다. 


잠자리가 바뀌어서인지, 비행기에서 선 잠을 자서 인지, 밤 12시(한국시간 새벽 2시)가 다 되어서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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