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자유여행을 위한 소소한 tip

by 사이프러스

<Tip 1> 교통 : 비용보다 편안함


든 여행의 시작은 비행기 티켓을 끊는 것이다. 날짜를 잘 고르고, 경유하는 비행기를 선택하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50대 이상의 엄마와 장거리 여행을 떠난다면 직항으로 가는 것이 좋다.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다리도 많이 붓고, 어깨가 결리고 몸이 뒤틀려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곤욕일 수 있다.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으니 경유를 해야지'라고 내 기준으로 생각을 해버리면 엄마는 여행 시작부터 지쳐서 이후 여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엄마들은 비용이 많이 들까 봐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데 절대 괜찮을 리 없으니 엄마의 건강상태에 따라 잘 선택해야 한다.


공항에 도착해서 숙소로 갈 때도 마찬가지다. 숙소까지 거리가 멀지 않거나 버스로 한 번에 근처까지 간다면 저렴한 버스도 괜찮다. 하지만 언어가 잘 되지 않는 곳에 버스표를 파는 곳을 찾고, 정류소를 찾고, 출발시간, 도착하는 곳도 찾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단거리 비행이라도 집에서 공항까지 가고 공항 수속을 밟고, 비행기를 타고 오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을 테니 엄마는 이미 지쳐있을 거다. 즐겁게 여행하려 온 것이니 너무 비용을 줄이려 하는 것보다 엄마가 좀 더 편하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Tip 2> 숙소 : 엄마의 요구사항 최우선 반영


마와 아주 충분한 상의를 통해서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고급 호텔이면 좋겠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예상 비용을 정해두고 엄마한테 숙소에 꼭 있었으면 하는 부분을 물어봤다. 창밖 뷰가 좋았으면 좋겠다던지, 욕조가 있었으면 좋겠다, 1층이면 좋겠다, 다 필요 없으니 넓으면 좋겠다, 분명 이런 요구사항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숙소를 정하기 전에 맞춰봐야 한다. 친구들하고 여행을 간다면 당연히 하는 것이지만 가족과 가는 경우 이런 것을 크게 고려 안 하는 경우도 있다. 첫 여행지에서는 약간 관광지와 떨어져 있는 곳 현지 민박을 선택했다. 조용하고 일반 가정집 같은 곳이었고, 후기도 좋았기 때문에 선택했다. 확실히 깨끗하고 지내면서 불편한 것은 없었지만 늦은 저녁 지친 몸을 이끌고 지하철로 2-3 정거장 더 가야 하는 것은 꽤나 피곤한 일이었다. 보통 때 2-3 정거장이면 걸어서 갔을 수도 있는데, 여행을 마친 뒤에 그 거리는 상당히 긴 거리였다. 이후에는 주요 관광지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곳으로 숙소를 정했다.


<Tip 3> 가고 싶은 곳 정하기


마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라 여행지를 블로그나 카페 같은 곳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막상 여행을 가자 했지만 엄마는 TV에서 본 곳이나 모임에서 친구들이 다녀왔던 곳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휴양지가 좋은지 관광지가 좋은지, 쇼핑이 좋은지 유적지나 박물관이 좋은지를 먼저 확인하고 우리 시간과 비용에서 갈 수 있는 곳 몇 군데를 골라 사진을 보여줬다. 이렇게 여행지를 결정하고 책을 몇 권 빌려와서 사진을 보고 가고 싶은 곳을 표시해달라고 했다. 엄마가 그 나라에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른다고 해서 유명한 데로 무작정 데려가기보다는 엄마와 나의 기호를 적절히 반영할 수 있도록 사전에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은 것 같다.


<Tip 4> 철저한 동선 파악


마가 표시해 둔 것을 본 뒤 동선을 짜 보고, 혹시 운영을 안 하는지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입장 방법은 무엇인지 찾아서 여행 준비를 했다. 혼자 가거나 친구랑 간다면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때그때 계획을 바꾸거나 그 자리에서 서로 스마트폰을 검색하거나 그동안 블로그에서 읽은 여행기를 생각해보며 동선을 바꾸면 된다. 하지만 엄마와 간다면 얘기가 다르다. 힘들게 찾아갔는데 운영을 안 하거나, 가는 방법이 복잡하거나 한다면 엄마가 크게 실망할 수 있다. 나를 믿고 멀리까지 왔는데 좋은 기억이 아니라 실망만 줄 수는 없다. 엄마한테 나는 여행 메이트이자 가이드이다. 전문가급은 못되더라도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게 준비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미리 준비를 해간다면 나도 여행지에서 시간을 절약하고,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즐길 수 있다.


<Tip 5> 스마트폰보다 대화


행 시작부터 종료까지 상당히 많은 대기시간이 있다. 공항에서도 그렇고 관광지에서도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일도 많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보면서 그 시간을 때운다. 지겹게 기다리는 시간도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하지만 엄마는 달리 할 것이 없다.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흥미가 없다기보다는 익숙지도 않고,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화면을 집중해서 보고 있는 것은 엄마에게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다. 내가 공항에서 대기하면서 자연스레 스마트폰을 보자 엄마는 친구들과 여행을 왔다면 스마트폰을 보기보다 서로 이야기했을 거라고 했다. 놀러 와서도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나를 보며 왜 이 순간을 즐기지 않고 있나 싶었다. 거기다 여행 메이트를 앞에 두고 딴짓이라니. 이후에는 스마트폰은 길 찾기, 정보검색, 사진용으로만 사용하고 나 여행에서 최대한 멀리하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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