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진짜 시작은 추석 끝나고부터.

아직 늦지 않았어요! 진짜 게임은 붕어빵이 보일 때부터에요!

by 바라


누군가에겐 길고, 누군가에겐 짧았던 추석 연휴가 지났습니다.


매년 그랬던 것처럼 추석을 기점으로 갑자기 날씨가 확 바뀌죠. 분명 추석 전까진 한여름 날씨여서 반팔 입고 다녔는데 연휴 끝나고 보니 사람들이 갑자기 긴팔을 입고 있어요. 갑자기 추워집니다. 쌀쌀함이 시작되는 계절이 되면 어김없이 무언가 공허함이 밀려옵니다.


또 이렇게 일 년이 지났네. 나 한 해 동안 뭐 했냐 정말.


이러다 금방 겨울 되고, 연말이 될 것 같은 생각에 뭔지 모를 불안한 마음이 짙어집니다. 신기해요. 반팔 입을 때만 하더라도 뭔가 여유가 있었고, 올해가 아직 많이 남은 것 같은 생각에 ‘아직 괜찮아’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자마자 뭔가 늦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 혼자 뒤처지는 건 아닌지 하는 불안한 마음마저 듭니다.


이 시즌만 되면 어김없이 이런 마음이 듭니다. 한 것도 없는데 한 해가 그냥 가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죠. 길거리에 반팔과 롱패딩의 언밸런스한 풍경으로 시작된 이 불안함의 끝은 붕어빵 냄새로 정점을 찍게 됩니다. 이제는 정말 모른 척할 수가 없어요. ‘아.. 이제 한 해가 저무는구나...’ 싶어요. 그렇게 ‘올해도 글렀어...’라고 한 해를 내려놓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역으로 생각하는 거죠. 붕어빵이 개시되면 그때부터가 본 게임 시작이라고 보는 거예요. 추석 이후부터가 본 게임이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아직도 세 달이나 남았잖아요. 100일이나 남았다고요.


이게 얼마나 긴 시간이냐면요, 우리가 늘 1월 1일에 새해 계획을 세우고 야심 차게 시작하지만 그 일을 100일 동안 지속한 적이 얼마나 될까요? 사실 거의 없죠. 그 정도로 긴 시간이거든요. 근데 유독 뒤로 갈수록 인색해지죠. 100일은 그냥 100일이에요. 그게 연초냐, 연말이냐에 따라 길어지고, 짧아지고 하는 게 아닌데 유독 뒤로 갈수록 인색해지는 거죠.


왜 1월 1일부터 시작되는 100일은 길게만 느끼면서, 추석 이후부터 시작되는 100일은 없는 시간으로 칠까요? 지금부터 한 달 프로젝트를 시작해도 3번이나 할 수 있는 시간인데 말이죠.


그래서 우리에겐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쌀쌀한 바람이 부네 → 한 해가 저무나 보다 내년년부터 해야지

이게 아니라,

쌀쌀한 바람이 부네 → 지금부터 본게임이지새해 계획, 지금부터 다시 세워보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힘 있는 사고가 필요한 거죠. 뭐든지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니까요. 그 생각의 주도권을 내가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인생이잖아요. 남은 100일을 날려버리는 것도 나 자신이고, 남은 100일은 살리는 것도 나 자신입니다. 모든 건 내 생각에서 비롯되는 거죠.


그래서 늘 깨어있는 사고를 하는 훈련의 시간이 필요해요. 그래서 저도 매일 훈련을 하죠. 매일 큐티를 하고, 매일 독서를 하고, 독서노트를 작성하고,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이 루틴을 반복하며 힘 있는 사고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이 마인드를 장착한다면 어느 계절이건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봄이면 계절의 시작이니 그냥 시작하기 좋고, 여름이어도 좋아요. 시원한 곳에서 화창한 날씨를 보며 시작하기 좋잖아요. 가을이면 밖에만 나가도 선선하니 시작하기 좋고, 겨울이면 뜨뜻한 곳에서 무언가 시작하기 좋죠. 어느 계절이건 다 좋아요.


그러니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마다 다시 시작해 보는 거예요. 그럼 최소 1년에 4번은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벚꽃이 다 떨어지면 그때부터 또다시 시작하고, 여름휴가 다녀왔으면 그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예요. 추석이 지나고 나면 그때부터 시작하고, 첫눈이 내리면 또 그때부터 시작하면 되죠. 언제든 시작하기 좋은 날이니까요. 결국 생각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듭니다. 여러분의 오늘도 그러한 하루이길 바랍니다. 오늘부터 다시 올해를 시작하자고요.

이전 06화누구의 손을 잡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