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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쉐퍼드 Apr 09. 2018

설명 필요 없는 No 1. 작가 Eric Carle

-영어 못하는 독일 남자가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가 되기까지

타임머신을 타고 시계를 돌려볼까요. 이 곳은 1952년 미국입니다.

여기 한 독일 남자가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은 그는 지금 면접을 보고 있습니다. 6살 때까지 미국에서 지낸 경험은 있지만 그의 영어는 완벽하지 못했고, 주머니에는 전재산으로 고작 40달러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의 포트폴리오를 심각하게 검토하던 면접관이 묻습니다.

 "당신 그래서 주급은 얼마를 원합니까?"


그 독일 남자 에릭 칼은 준비했던 대답(일찍이 어린 에릭 칼을 데리고 미국에서 냉장고에 페인트 칠을 하는 노동을 하셨던 아버지는 다시 꿈을 찾아 미국을 가는 에릭 칼에게 주급 40달러 이하로 주는 곳에서는 절대 일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합니다.)을 하죠.


저는 주급 40달러 이하로는 절대 받을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자 면접관은 허허 웃으며 말합니다.

뭐라고요? 당신은 주급 100불은 훨씬 넘게 받을 만한 실력이 돼요.

 긁지 않은 복권인 에릭 칼을 알아본 것은 당대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인 Leo Leonni 였습니다. (이 작가도 다음에 꼭 소개하고 싶네요) 에릭 칼은 나중에 그를 가리켜 자신의 "멘토"라고 칭하기도 했지요. 이렇게 취직을 해 디자이너의 삶을 시작한 에릭 칼이 처음 동화책의 그림을 그린 것은 바로 이것이었지요.


"Brwo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1967년 출간.에릭칼이 처음 그림을 그린 책)

혹 아이를 키워보신 분이나 주위에 어린아이가 있으신 분은 혹시 이 그림을 보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온 지 60년이 넘는 이 책은 30여 개의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고, 물론 영어로도 많이 읽혀서

색상, 동물 등을 알려주기 위한 것으로도 어린이 영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책 중 하나입니다. 이 책으로 그림책의 세계에 입문한 에릭 칼은 2년 뒤, 이번에는 본인이 생각할 때 늘 어눌하다고 생각하는 영어였지만 직접 글까지 쓰며 책을 한 권 완성합니다.


<The Very Hungry Caterpillar> 1969년 출간. 에릭칼의 명불허전 가장 성공하나 그림책.


이 책은 앞의 책의 무려 두 배인 62개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에릭 칼에게 지금의 부와 명성을 가져다준 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도 세계의 어느 교실에선가 선생님이 읽어주고 있을 것이라 분명 확신합니다. 저 역시도 수업을 할 때 또 도서관 관장으로 일하면서 각종 가족행사, 개관기념행사, 구에서 하는 책 축제 등을 운영할 때 거의 고민 없이 저는 이 책을 선정했는대요.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월요일부터 차례대로 음식을 먹다가 토요일에 과식을 해서 나뭇잎(건강식)을 먹고 나아져서 번데기가 되었다가 성장하다는 이 스토리는 요일이면 요일, 색이면 색, 음식이면 음식, 나비의 한살이 등등 "날 활용해봐요~" 작정하고 쓴 듯 너무나 할 이야기가 많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공식 집계만 4.6백만 권 이상 팔렸다고 합니다. 한국의 육아사이트에서도 오늘도 에릭칼 인기세트 하며 공구를 진행하곤하는 지금은 분명 더 팔렸겠지요.


책의 성공 비결은 여러 가지로 볼 수 있겠지요. 시선을 끄는 선명한 디자인, 단순하면서도 여러 해석이 가능한 이야기, 초판이 영어로 씌었다는 점. 등등 이요. 하지만 저는 에릭 칼의 성공을 그의 비전에서 찾아봅니다.

 “With many of my books I attempt to bridge the gap between the home and school. To me home represents, or should represent; warmth, security, toys, holding hands, being held. School is a strange and new place for a child. Will it be a happy place? There are new people, a teacher, classmates—will they be friendly?"

"나는 내 책 들이 아이들에게 학교와 가정의 갭을 메우는 다리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내게 집은 따듯함. 안전함. 장난감. 손을 꼭 쥐어주고 지지받는 느낌이에요. 학교는 아이에게는 낯설고 새로운 공간이죠. 아이가 행복할까요? 새로운 선생님, 사람들, 친구들 그들이 친근할까요?"

(Adapted From official Eric Carle's website ; www.eric-carle.com)

이 이야기는 에릭 칼의 개인적인 경험에서도 비롯한 것일 거예요. 에릭 칼이 여섯 살 까지 미국에서 행복한 유년을 보내다 독일로 다시 돌아간 당시 히틀러가 독일을 지배하고 있었죠. 억압적인 사회분위기와 더불어 예술가의 작품들도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무척이나 우울한 유년시절을 보냈는데, 다행히 에릭 칼에게는 이런 그를 자연으로 데려가서 벌레나 나무 등껍질 등과 실컷 놀 수 있게 해 준 어머니가 계셨고, 에릭 칼의 재능을 알아봐 준 한 선생님이 지하에 숨겨놓은 칸딘스키나 마티스의 그림을 보여주시기도 했다고 해요.


The unknown often brings fear with it. In my books I try to counteract this fear, to replace it with a positive message. I believe that children are naturally creative and eager to learn. I want to show them that learning is really both fascinating and fun.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은 두려움을 만들어요. 내 책에서 나는 이런 두려움에 맞서고 싶었어요. 그리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려했죠. 나는 아이들의 본능은 창의적이고,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나는 배우는 것이 굉장히 대단하고 재밌는 것이란 사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Adapted From official Eric Carle's website ; www.eric-carle.com)

자칫하면 미국 이민에 실패한 가정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자랄 수도 있었던 에릭 칼은 어머니와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으로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어요. 그리고 자신이 겪었던 유년시절의 어려움을 성공한 후에도 고스란히 잊지 않고, 학교라는 공간이 낯선 공간이 잘 모른다는 사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폭력적이고 두려울지를 헤아리고 그 마음을 편안하게,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메시지를 만들어냈어요.


아이들 책을 만들려는 사람들 무언가를 가르치려는 사람들이 이런 에릭 칼의 이야기를 새겨들었으면 좋겠어요. 상업적으로 성공하려는 것, 아님 무엇을 가르치려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Learning is really both fascinating and fun" (배우는 것은 정말 멋지고 재미있는 일이야!)를 말하고 싶었던 에릭 칼은 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성공을 하게 되었어요. 강력하고 확실한 비전은 그 어떤 것보다 강한 동기가 될 거예요.  사실 에릭 칼이 세계적인 no.1 동화작가인 것도 사실이지만, 제 마음의 no.1이기도 해요. 지금은 어린이 동화책을 접하시는 분이라면  너무나 흔하게 읽히는 작가지만 이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작가의 마음에는 이런 비전이 있다는 것도 꼭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소개시켜드립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예요. 저도 이 곳을 통해 "영어는 정말 멋지고 재밌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더 많은 에릭칼의 책의 내용은 이 곳에서도 확인해보실 수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NJU5Tgeik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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