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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쉐퍼드 Feb 18. 2018

우리가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괜찮아요. 주눅들지 말아요. 우리가 잘 못 한게 아니예요.

오늘은 조금 근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수십 년 동안 돈과 시간을 투자해 영어를 배운 우리.
만일 길거리에서 영어로 누군가 말을 걸어온다면 어떻게 할까요? 
우리는 왜 영어교육에 들인 돈과 시간에 비해 영어를 편안하게 잘 쓰는 것은 너무나 힘들어할까요?
우리의 유전자에는 영어를 못하는 인자가 있어서?
영어와 한국어가 워낙에 다른 언어이기 때문에?

이 궁금증에 대한 아주 잘 답변한 다큐가 있습니다.
KBS에서 2011년 12월에 만든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만 7년 전 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한국 영어교육의 문제와 그 해결점을 소박하게나마 보여주는 다큐라 오늘 한번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KBS 다큐, 2011년


한국의 영어 말하기 순위는 세계 121위라고 합니다. 

조사국이 총 157개국이니 참 순위도 낮고 한국 사람들이 영어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할 적에 참

비효율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나라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말하기 상위권을 차지한  핀란드의 경우는 길거리 인터뷰를 했을 때 시장 상인조차도 쉬운 말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데, 한국 여의도에서는 직장인들이 막 도망가고 어색해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다큐에서는 이렇게 질문합니다.
"영어공부 10년을 했지만 막상 소리 내어 말한 것은 얼마나 될까요? "
인터뷰를 한 여러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입을 통해서 영어를 말하기 위해 직접 소리를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또 반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반복하는 내용은 지겨운 것이 아니고 학습자가 좋아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 중요성을 증명하기 위해 실험을 합니다.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KBS 다큐, 2011년

보통의 영어 울렁증이 있는 일반 참가자들이 주어진 기간 동안 문장을 듣고 입으로 큰 소리로 읽어 암송하는 활동을 한 것인데요. 실험이 끝난 뒤 참가자들의 반응은 "이렇게 단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다" "이젠 excuse me. 하고 그냥 말을 시작하면 된다" 등 영어에 대해 자신감이 한층 올라갔습니다.

다큐 중 카툰으로 준비한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KBS 다큐, 2011년

수영을 배우기 위해 학생들이 수영복을 잘 차려입고 수영장 가에 둘러앉아 멋진 선생님이 풀안에서 완벽하게 수영하는 모습을 공책과 필기도구를 가지고 열심히 받아 적는 모습이었는데요. 
이렇게 한국인들이 영어를 글로 배우고 눈으로 배웠기 때문에  아무리 오랜 시간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웠어도 막상 물에 들어가면 개헤엄도 못 치듯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영어 한마디 못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잘못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귀와 입으로 배워야 할 영어를  눈과 손으로 배운 탓이겠지요. 
저는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을 가르쳤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빨리 영어를 받아들이는 층은  단연 유아들이었습니다. 물론 다양한 언어의 소리에 대해 열려있는 본능도 있겠지만, 이나 경쟁의 스트레스가 아니라 거의 예체능 식으로 (춤, 노래, 그림, 체육 등등으로 영어를 배우는 커리큘럼들이 많습니다. 기회가 되면 성인 영어학습에 꼭 접목시켜보고 싶습니다) 반복해 영어 속에서 물장구치면서 익숙해지는 경우였죠. (한 마디 사족을 붙이자면 저는 영어유치원을 꼭 다니자 유아 때 반드시 영어를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성인들의 영어도 완전히 유아영어와 다르게 갈 것이 아니라 조금 소리 중심으로 활동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말이지요)  

다시 다큐로 돌아가, 다큐에서 말한 영어공부 3대 비법을 공개합니다.
1. 반드시 큰소리로 소리 내서 연습하라.
2.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해라.
3. 자신이 관심 있는 내용으로 연습하라.

제가 지난번에 포스팅한 아이 옹알이에 대한 글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습니다. 우선 소리를 크게 내고, 몸이 기억하게 반복하는 것이죠. 다큐에선 마지막에 관심 있는 내용이라고 했는데 저는 그게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큐의 마지막 내레이션에서는 이렇게 말하죠.
수영을 잘하기 위해 전공서적을 공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수영장에 뛰어드세요. 
"Jump Into the Pool! " 
이 말에 200% 공감하며 저도 한마디 거들까 합니다.



영어공부 시작하세요?
손과 눈은 잠시 쉬게 하고
귀와 입을 활짝 열고 
영어 옹알이를 시작해보세요.

-2018 나유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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