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의 용기, 3.1독립운동

닉샘의 독서 노트 - 조한성 <만세열전>

by 닉샘 Nick Sam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책을 한 권 읽고 있다. <만세열전 - 3.1운동의 기획자들•전달자들•실행자들>(조한성 저)이다.


이 책은 3.1운동 전후로 경찰과 검찰에 끌려간 수많은 사람들의 심문 기록을 바탕으로 3.1 운동의 준비와 진행 과정을 이야기해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독립을 외친 만세 시위가 전국적으로 진행된 거대한 역사를 일제에 연행된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로 풀어내기에, 이는 큰 덩어리의 사건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삶으로 다가온다.


아직 책을 다 읽지는 못했고 후반부를 보고 있다. 책을 읽는 도중 글을 남기는 이유는 독립운동에 참여한 한 아버지의 이야기에 눈물이 핑돌았고 지금의 마음을 기록하기 위해서이다.


그는 서울의 한 파출소의 순사보(경찰의 낮은 직급인 것 같다.)였다. 즉 일본 순사의 아랫 사람이다. 그런데 만세 시위가 일어나자 휴가를 내고 시위에 참여했다. 다른 조선인 순사보들이 시위를 진압하거나 주도자를 체포한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그는 독립운동의 기획자나 주도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약지 손가락 한 마디를 잘라 그 피로 광목에 태극기를 그리고 ‘대한국 독립만세’라는 글씨를 광목에 썼다. 그리고는 근처에 있는 딸 아이가 다니는 학교로 들어가 만세 운동을 주도했다.


열 살이었던 그의 딸을 포함하여 그 학교의 아이들은 거리로 나와 함께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고 한다. 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되어 함께 나왔다가 모두 같이 만세 운동에 참여했다.


두려움을 이기고 행동한 아버지와 딸. 부모와 아이들, 그리고 교사 모두가 하나가 된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니 눈물이 났다.

그들은 함께 만세를 부르는 것을 선택했다. 만세를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 벅찬 감격과 함께 조선의 미래도 보았기 때문이다.


그들을 움직인 것은 분노가 아니라 기쁨이었다고 한다. 독립선언서와 만세 시위의 모습에서 독립의 가능성을 보고, 혹은 독립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시위에 참여했다. 2016년 겨울 축제와 같았던 하지만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낸 촛불 시위, 촛불 혁명 떠오른다.


언제나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보통 사람들의 희망, 참여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보통 사람들의 용기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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