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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닉샘 Nick Sam Jan 16. 2020

“우리 아이도 평범해요.”

닉샘의 일상 노트 - <홈스쿨이 궁금하다면> 모임 참여 후기

응원하는 모임 ‘홈스쿨링이 궁금하다면’ 모임 후기.

<준규네 홈스쿨> 저자이신 김지현 님께서 시작하신 모임. 벌써 모임에 다녀온 지 거의 한 달이 다되어 간다. 조금은 늦었지만 잊을 수 없는 모임이라 더 늦기 전에 기록을 남긴다.

책에 홈스쿨의 계기와 과정을 워낙 솔직하게 담아주셨고, 또한 오랫동안 아이를 위해 공부하신 교육과 배움에 대한 이론들이 탄탄하게 제시되어 있기에 책 자체도 너무 좋았다. 하지만 저자의 마음이 담긴 이야기를 꼭 육성으로 듣고 싶었다.

나는 홈스쿨을 깊이 고민하고 있지는 않지만, 정말 궁금해서 참여했다. 홈스쿨이 아이의 개성과 고유성, 창의성 등을 지켜준다는 측면에서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더 나은 배움을 위해 홈스쿨을 하시는 부모님들께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다. 또한 필요에 따라 아이에게 다양한 선택지 중에 하나로 생각한다. 그래서, 배우는 마음으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모임의 결과는 단순한 배움 이상의 마음의 깊은 울림이었다.

저자께서는 강연이라는 형식의 아쉬움을 느끼시고 용기 내어 모임을 만드셨다. 1회성 전달이 아니라 지속적인 소통과 지지로 진짜 한분 한분에게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커뮤니티를 위해 모임을 개설하셨다. 그리고 정말 그런 변화가 필요하신 부모님들께서 오셨다.

각자의 소개를 하는 첫 대화부터 참여 부모님들께서는 아이들의 ‘다름’을 인정받지 못하는 교육 사이에서 겪으신 마음고생과 갈등, 답답함을 털어놓으셨다. 웃음보다는 눈물이 자연스러웠다. 저자께서 홈스쿨을 설명하시는 시간에도 그랬다. 눈물을 참으며 이야기를 들었다. 육성으로 듣는 이야기는 책과는 확실히 달랐다.

그리고 마음에 경종을 울린 한 어머니의 말씀. 이미 홈스쿨을 하고 계신 어머님의 말씀이었다.

“우리 아이도 평범해요.”

그렇다. 모든 아이들은 평범하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도 홈스쿨을 하는 아이도. 나는 ‘다름’이라는 것을 과연 ‘다양성’과 같은 의미로 생각하고 있던 것일까? ‘다름’을 한쪽 기준으로 혹은 다수의 기준에서 보고 너무 쉽게 ‘다르다’라고 판단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어느 순간부터 홈스쿨을 하고 있는, 홈스쿨을 고민하는, 홈스쿨이 정말 필요한 부모님들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이 모임은 정말 필요한 모임이다..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어느 누군가 딱 한 명에게 꼭 필요한 만남과 대화라면 그 모임은 꼭 필요한 모임인 것 같다. 우리는 모두 그 어느 누군가이기에..

홈스쿨을 포함한 이런저런 배움의 방식들은 좋다 나쁘다로 단순화하여 보편화하여 판단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그 방식이 왜 필요한가인 것 같다. 그리고 누가 선택한 것이냐도.. 교육(배움)도 모임(커뮤니티)도 마찬가지 모두 개인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가 필요하고 그 선택지에 대한 선택권 또한 필요하다.

앞으로 계속 모임에 함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모임을 만들어주신 좋은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주신 준규 어머님께 감사하다.

2020년 01월 15일 by 닉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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