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디자이너 닉샘의 창업 기록 #9
'다이얼팩토리'가 브랜드 기업으로서 만들어 갈 미래를 보여주는 3권의 책은 존 에이브램스 <가슴 뛰는 회사>,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마그넷 울레 <레고 스토리>이다.
1. 존 에이브램스의 <가슴 뛰는 회사>는 미국 매사추세츠의 한 섬 지역에 있는 대안적 건축 회사 '사우스 마운틴 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사우스 마운틴 사는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기업을 '민주적 공동체'로 만들어나가는 기업이다. 일에 대한 철저한 장인 정신, 지역과 기업이 행복할 수 있는 적정 규모의 성장, 구성원 모두가 회사의 주인이 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실현하고 있다. 기업의 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기업의 구조와 문화 모델을 참고할 수 있다.
이 책은 현재 다이얼팩토리의 팀 구성원 네 분을 한 명 한 명 초대할 때 가장 첫 번째로 건네며 함께 읽은 책이다. 그만큼 기업의 구조와 문화 측면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만들어가고 싶다.
2.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 서핑을>은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파타고니아는 기업의 철학과 문화, 제품, 창업자의 삶까지, 다이얼팩토리의 미래와 나(닉샘)의 개인적인 삶에 가장 이상적인 롤 모델이다. '이 옷을 사지 마세요'라는 마케팅이나, 창업자 소유의 모든 주식을 비영리 환경 단체로 기부한 사례를 통해 기업의 가치와 철학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우리나라의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다.
다이얼팩토리가 닮고 싶은 부분은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나 친환경의 철학은 아니다. 오히려 세계적인 브랜드 기업으로 성장하기 전 단계의 과정과 기업 경영 측면에서 그들의 선택에 있다. 파타고니아를 설립하기 전 그 모체가 되어 등반 장비 기업 '쉬나드 이큅먼트'의 창업과 운영부터 그들은 스스로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최고 품질의 제품'에 담아 판매하는 일에 집중해 왔다. 그리고 그 가치를 지키고 다듬어가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의류와 식품으로 유연하게 제품 확장하며 브랜드를 만들고 사업을 펼쳤다.
브랜드의 가치와 사업의 목적은 흔들리지 않게 단단한 본질로 다듬고 실천해 가는 것, 동시에 본질을 담은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일에 집중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제품 위주의 브랜드 기업이 되는 것. 이 두 가지의 일을 모두 실천하고 쌓아가듯 만들어 온 것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창업자 '이본 쉬나드'를 존경하는 이유이며, 다이얼팩토리가 앞으로 해나갈 일이다. 이 책 또한 다이얼팩토리의 팀 원들과 함께 읽으며 우리의 비전 Vision과 넥스트 스텝 Next Step을 만들어 가고 있다.
3. 마그넷 올레 <레고 스토리>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장난감 기업 '레고'의 창업과 성정 과정을 담은 책이다. 레고의 창업과 성장 과정에서도 위의 두 기업과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가치'를 지켜내는 방식과 선택, 공동체적 기업 문화, 최고 품질의 제품을 추구하는 태도이다.
이런 기업의 모델과 원칙은 다이얼팩토리의 기반이 된다. 하지만 레고를 주목하는 이유는 조금 다른 곳에 이다. 바로 '제품의 특성'이다. 아이들의 놀이와 성장에 대한 북유럽식의 철학을 바탕을 두고 설계된 레고의 블록 제품은 고객(아이들)의 창의성과 창작 능력을 극대화는 '재료'로서 역할을 한다. 매력적인 시리즈로 팬덤과 마니아층을 만들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블록들은 아이들에게 창작의 자유를 선물한다. 우리 가족의 아이들도 아주 어릴 적 선물 받은 레고 블록을 수년 동안 늘 새로운 것을 만들며 가지고 놀고 있다.
레고는 사각 블록과 체결 방식이라는 최소한의 규칙을 제품에 담아 제공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의 안전한 놀이 도구로서 창의적인 활동을 보장하는 재료로서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들의 제품은 하나의 세계적인 스탠다드 Standard로 인식된다.
다이얼팩토리는 제품과 서비스는 '대화와 커뮤니티를 만들고 제공하는 것'으로 목적으로 하지만 사람들이 대화와 커뮤니티의 주체이자 주인이 되기를 바란다. 다이얼팩토리를 통해서만 대화와 커뮤니티를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이얼팩토리를 통해서 대화와 커뮤니티를 고객 스스로 만들고 펼쳐가는 자유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앞으로 개발하고 제공할 제품을 통해 구현해가야 한다. 실행이 답니다.
위 책들의 기업은 다이얼팩토리와 비교할 수 없는 정도로 성숙하고 성장한 단계의 기업들이다. 사업의 단계로 비교한다면 이제 시작단계인 우리에겐 너무 큰 갭이 느껴진다. 하지만 위 기업들을 견주어 우리 미래와 비전을 그려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설렌다. 위 기업들처럼 단순히 돈을 버는 일을 넘어 '가치를 쌓고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길'을 지난 몇 년의 과정을 통해 배우고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도 감사하다. 이러한 미래를 나누고 함께 만들어 갈 사람들이 옆에 있는 것 또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지역도 사회도 창업도 사업도, 현실은 늘 어렵고 문제 투성이다. 하지만 그와 중에도 현실을 더욱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기업이고 삶이고 싶다. 그리고 먼 훗날 우리가 살아낸 과정이 위 책들처럼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새로운 이정표가 되리라 믿는다.
2024년 8월 21일 오전 10시, 커뮤니티 디자이너 닉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