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영어듣기는 잘 할 수록 화가난다?

by SW

얼마 전,
개인코칭 해드리는 분이 '듣기'실력올리기에 대한 질문을 주셨습니다.

듣기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는 길,
이 주제에 대해 블로그에 한 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의 제가 그랬던 것 처럼,
여전히 많은 분들이 듣기 실력 향상에 금보다 귀중한 시간과 금같은 시간보다 더 소중한 금쪽같은 우리의 노력을 쏟아붓지만 그에 비해 결과물은 빨리 나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찰나, 오늘 마침 한가로워서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는 블로그를 통해 원어민력을 올리는 것의 중요성, 그리고 방법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통역을 하는 순간에도 코칭을 하는 순간에도 어떤순간에도 '원어민력'의 중요성에 대한 믿음은 늘 확고합니다.

하지만 나에게서 나오는 영어 아웃풋이 원어민 영어에 가까워지는 것과는 별개로 영어듣기 실력 향상을 위한 우리 모두의 염원은 늘 마음속에 존재하지요.

사실, 영어 듣기 실력 올리기는 영어로 말하는 것 보다는 비교적 수월해 보입니다. 내가 무언가를 쥐어짜내서 내보내지 않고 즉, 내가 무언가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도 꾸준히 수동적인 자세로 듣고 체크하면 실력이 올라갈 것 같기 때문이지요.

이런 이유 때문인지, 한국에서 나고 자라며 영어를 배우는 대부분의 이들은 영어 듣기 실력이 말하기 실력 보다 월등히 뛰어납니다.

하지만 여기서요, 우선 좀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영어를 정말 잘하려면,

1) 영어 듣기 실력과 말하기 실력의 차이(gap)를 줄여라.
2) 영어 듣기와 영어 말하기 공부를 분리해서 하라.

라는 말씀을 꼭꼭꼭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1번에 대해서만 우선 이야기 해 볼게요.

1) 영어 듣기 실력과 말하기 실력의 차이(gap)를 줄여라.

무슨말인가요?

한마디로,
내가 알아듣는 영어라면 내가 말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렇다고요?
어차피 쉬운 영어밖에 못알아듣는다고요?
그거 다 말로도 할 수 있다고요?

방금 알아들은 영어, 비슷한 상황에서 그대로 내 입에서 나올까요?!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요?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말하는 만큼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듣는 만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듣기 실력을 올리기 위해선 말하기 연습도 꾸준히 해야해요.
“뭐라고요???” 하시는 분 계시지요?ㅎㅎ 근데 진짜입니다.... 앞으로 종종 듣기실력 자체를 올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공유드리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래요.

말하기를 같이해야 궁극적으로 듣기를 잘할 수 있어요.

구사할 수 있는 문장의 갯수, 문장의 원어민력 수준이 올라갈수록 애쓰지 않아도 들리는 영어 문장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마치 '한국어'처럼 되는 영어 문장들이 많아진다고 생각하심 좋아요.

예를 들어, Hello? 라던지, How are you? 같은 문장은 우리가 말로도 하는 문장이지요?

들리기도 들리고 그에 덧붙여서 내가 구사까지 할 수 있는 문장은 한국어와 진배없어요.

여러분 아마 그 어떤 억양을 가진 사람이 이야기해도
아무리 빠르고 아무리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 해도
Hello와 How are you? 는 다 알아들을걸요?
그리고 그 두 마디는 아무리 긴장해서 얼어있고 긴장해있어도 자동으로 입에서 나오잖아요.

그럼 한국어나 진배없지요.

한국어나 진배없다는 것 = 더 이상 애쓰지 않아도 '듣고 말할 수 있다.'는 것

그렇지요?

그러니 얼마나 편합니까. 듣는걸 말 할 수 있도록 하고
‘말할 수 있다.’ 확실해지면 또 안들리는 문장들을 들을 수 있도록 듣기 연습을 하고, 말이죠.

지금 이 세상에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 문장이 100개라면, 이런 식으로 99개, 90개, 48개 ...... 줄여나가는 것이 궁극적인 영어 듣기 실력 향상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어렵고 시간도 꽤 들어갑니다. 왜? 들을 수 있는 문장도 많고 내가 '말 할 수 없는' 문장도 많거든요.

하지만 듣기 실력과 말하기 실력의 균형을 뒤뚱뒤뚱 맞춰나가다보면 나도 모르는 새에 꽤 탄탄해진 듣기 그리고!!!말하기 실력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이쯤에서 빠릿빠릿한 분들은 이런 질문을 하실 수 있어요.

"그럼, 영어 듣기 실력을 올리기 위해 택한 자료를 활용해서 말하기 연습을 하면 되겠네요?????”

이 질문이 개인 코칭 해드리는 분이 하신 질문인데요 , 제 대답은 꽤 단호박스러웠습니다.

"아니요."

자, 본인이 느꼈을 때 말하기와 듣기실력의 차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오케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분들은 아직까지 아닙니다.

질문하신 분은 영어 실력이 꽤 높고
언어에 대한 감각도 있어서
제가 '** 씨가 저 통역사 도전 하고 싶어요. 라고 하신다면 적극 찬성입니다.’ 라고 까지 말씀드린 분인데요,
그런 그 분도 아직은 듣는 것 만큼 말하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사실 이 때 가장 화가나거든요.
듣기는 꽤 잘 들리는데 내 입에서 나오는 영어는 아직도 그 자리인거 같으니까요.

차라리 들리지나 않으면
이 세상에 저렇게 탐나는 영어가 많다는 것도 모를 텐데
들리기는 많이 들리니 탐나는 문장은 많고,
그런데 내가 말하는 문장은 꼭 몇 프로 부족해보이고, 그러니 더 답답하지요!
듣는만큼
말하기가
안되니까요.

왜 인터넷 카페에 들어갔는데
내가 보고 싶은 게시물은 다 등업을 해야만 볼 수 있다고 했을 때의 기분있잖아요.
같은 선상의 답답함 아닐까 싶어요 ㅎㅎ

그래서 제목에 썼던 것 처럼
영어는
"많이 들릴 수록 화가나게" 마련입니다.

자, 그럼,
질문으로 돌아가서
듣기 연습에 활용한 자료를 말하기 자료로 활용하면 안된다고 했는데,
왜일까요?
그리고
그럼 어떻게 하란 소리인가요?

요 부분,
To be continued하겠습니닷.



[영변의 블로그]

http://naver.me/xbQWGqOa

[영변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OR-QiPhecOLQmcWLRAjI-w/featured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줌마스러운 통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