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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 활용기 2: "억지로 끼워맞추다."

오늘도 챗GPT와 영어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영어로 해보고 싶었던 상황극을 마음껏 해보는 기회로 삼아보니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일상생활 속에서는 100% 한국어로 생각하고, 한국어로 말하고 듣다 보니, 갑자기 영어를 말하려고 하면 시동이 잘 걸리지 않잖아요.


저도 오래 쉬다가 갑자기 통역하러 가서 미국인이 스몰톡을 걸어오면 영어 시동이 걸리지 않아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마음속으로는 '나 영어 다 까먹은 거 아니야?'라는 두려움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영어권이 아닌 곳에서 살아가며 영어를 숨 쉬듯 수월하게 하는 것에는 역시 전략과 꾸준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오늘도 챗지에게 말을 걸었어요. 집에 혼자 있을 때 무작정 폰을 열어 챗지 앱을 열고 고급음성모드에서 "Hi."를 외쳐봅니다.


오늘은 미국인과 직장동료의 관계로 업무 회의를 하는 척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요청했어요.


"우리는 같은 회사에 다니지만, 나는 한국지사에서 일하는 한국인이고, 넌 미국지사에서 일하는 미국인이다. 이제부터 우리는 온라인 미팅을 할 건데, 네가 이 미팅을 이끌어봐라. 우리는 경제 관련 신문사에서 일한다."라고요. (한국어로 요청했어요.)


챗지는 바로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기사에 어떤 주제를 다루는 것이 좋을지 의견이 있냐고 묻더라고요. 그렇게 시작된 미국인 동료와의 회의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역시나 처음에는 로봇이랑 대화하는 거여도 괜히 식은땀이 나는 것 같고 어색하고 어~ 음~ 음... 이 계속해서 나왔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 대화에 집중하게 되었어요.


저희는 한국과 미국의 MZ세대의 소비패턴이 어떻게 다른가? 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죠. 미국 (로봇) 동료가 미국 동부 젊은 세대들이 프리미엄 서비스 구독에 소비를 많이 한다고 이야기하다가, 자꾸만 그것이 환경을 생각해서 그러는거다 라고 엮어가더라고요.


저는 아무래도 그 두 개가 잘 이어지진 않는 것 같은데 "끼워 맞추는 거 아니냐."라고 물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도저히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어로 물어봤어요. "억지로 끼워 맞추다."는 영어로 어떻게 자연스럽게 말하냐고요.


이렇게 알려주었어요.


- It feels like a bit forced.


한국어에서도 그거 좀 "억지로" "무리하게" 끼워 맞추는 거 아냐?라고 하잖아요. 그러니 forced. 가 들어간 게 와닿더라고요.


- It seems like a stretch.


가만히 있는 걸 잡아당겨서 억지로 늘리는 이미지가 떠올랐어요. "억지 부리는 거" 아냐? 느낌이요.


너무 재밌는 '아하 모먼트'라서 구글에서 찾아봤어요. 이미지에는 크게 와닿는 부분이 없어서 전체검색 결과에서 알아봤어요.

여기 보면 '가능성이 낮은 것' 혹은 '일반적이진 않은 것: 좀 많이 어려운 것' 이라고 하네요.

슬랭으로도 쓰이나 봐요.


적당한 선 이상으로 지나치게 늘리는 것. 이라는데요.


"억지 부리다." "억지 쓴다."라고 하면 딱 이겠다 싶어요.




앞으로는 '헉.. 그건 좀 억지 같은데...' 라던지

'음, 너무 억지로 끼워 맞추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고 싶거나, 쓰고 싶을 때는


"It feels like a bit forced."

"It seems like a stretch."

라고 해봐야겠어요.


그런데, 왜 forced에는 feels like라고 하고, stretch 에는 seems like 일까 생각해 보니,


아마도 억지로 힘을 주어 무리하게 끼워 맞추는 것은 '힘' 이기에 느껴지는 것이고,

무리해서 무언가를 잡아당겨 억지 부리는 것은 '장면'으로 보이는 것에 가까우니 그렇게 쓴 것 아닐까? 싶었어요.


이렇게 오늘도 '아하 모먼트'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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