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삶은 없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오늘도 자신만의 길을 걷는 당신을 위한 이야기
사는 모습은 달라고, 우리는 누구나 스토너다 (책소재 中)
과거가 어둠 속에서 빠져나와 한데 모이고, 죽은 자들이 그의 앞에 되살아 났다. 그렇게 과거와 망자가 현재의 살아 있는 사람들 사이로 흘러들어오면 그는 순간적으로 아주 강렬한 환상을 보았다. 자신을 압축해서 집어삼킨 그 환상 속에서 그는 도망칠 길도, 도망칠 생각도 없었다. (p26)
그는 삶의 과정 중에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고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꾸기로 결심),
'무감각, 무심함, 초연함 밑에 그것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강렬하고 꾸준하게 옛날부터 항상 그곳에 있었다. 젊었을 때는 잘 생각해보지도 않고 거리낌 없이 그 열정을 주었다. 아처 슬론이 자신에게 보여준 지식의 세계에 열정을 주었 다. 그게 몇 년 전이더라? 어리석고 맹목적이었던 연애시절과 신혼 시절에는 이디스에게 그 열정을 주었다. 그리고 캐서린에게도 주었다. 그때까지 한 번도 열정을 주어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그는 방식이 조금 기묘하기는 했어도, 인생의 모든 순간에 열정을 주었 다. 하지만 자신이 열정을 주고 있음을 의식하지 못했을 때 가장 온전히 열정을 바친 것 같았다. 그것은 정신의 열정도 마음의 열정 도 아니었다. 그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힘이었다. 그 두 가지가 사랑의 구체적인 알맹이인 것처럼. 상대가 여성이든 시그 열정이 하는 말은 간단했다. 봐! 나는 살아 있어. (p. 353)'
'그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남들 눈에 틀림없이 실패작으로 보 일 자신의 삶을 관조했다. 그는 우정을 원했다. 자신을 인류의 일 원으로 붙잡아줄 친밀한 우정. 그에게는 두 친구가 있었지만 한 명 은 그 존재가 알려지기도 전에 무의미한 죽음을 맞았고, 다른 한 명은 이제 저 멀리 산 자들의 세상으로 물러나서・・・・・・ 그는 혼자 있기를 원하면서도 결혼을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된 열정을 느끼 고 싶었다. 그래서 그 열정을 느끼기는 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 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열정이 죽어버렸다. 그는 사랑을 원했으며, 실제로 사랑을 했다. 하지만 그 사랑을 포기하고 가능성이라는 혼 돈 속으로 보내버렸다. 캐서린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캐서린." 그는 또한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 지만, 거의 평생 동안 무심한 교사였음을 그 자신도 알고 있었다. 언제나 알고 있었다. 그는 온전한 순수성, 성실성을 꿈꿨다. 하지만 타협하는 방법을 찾아냈으며, 몰려드는 시시한 일들에 정신을 빼앗겼다. 그는 지혜를 생각했지만, 오랜 세월의 끝에서 발견한 것은 무지였다.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그는 생각했다. 또 뭐가 있지?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p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