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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드만의 작은 서재 Oct 15. 2023

[리뷰] 아웃 오브 아프리카 - 카렌 블릭센

Out of Africa always something new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내 인생 3대 영화 중의 하나이다. 아마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 때문에 알게 되었지 원작 소설 때문에  알게 된 것은 아닐 것 같다.(내 경우는 그랬다)
시드니 폴락 감독으로 매릴 스트립(나의 최애 여배우),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으로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과 함께 카렌과 데니스가 경비행기를 타고 대초원을 날아가는 장면, 사파리에서 머리를 감겨 주는 장면, 그리고 모닥불을 피워놓고 사막에서의 하룻밤을 보내는 장면 등.. 은 잊을 수 없는 내 인생이 영화가 되었다.

이 영화의 원작을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며 책은 이미 구매를 해 놓았지만 영화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는지 선뜻 책을 읽게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듣다가 문득 이참에 원작을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소설은 영화와는 많이 달랐다. 데니스가 언제 나오나, 그와의 로맨스는? 하는 맘으로 계속 읽어나갔는데 데니스는 그저 카렌의 농장을 찾아오는 많은 이들 중에서 친한 절친 정도로 묘사가 되고 있었고, 이야기는 주로 카렌의 아프리카에서의 삶 (농장이야기, 주변의 원주민들에 대한  이야기, 야생 동물들, 사파리 등등)에 대한 자전적 이야기였다.
역자의 말처럼 영화가 로맨스였다면 소설은 다큐멘터리인 셈이었다.
그러나 이 소설이 영화만큼이나, 아니 오히려 더  좋았다. 가보지 않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아프리카라는 대륙, 그 대륙의 자연과 그곳에서 살고 있는 원주민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원주민들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저자의 삶, 그 삶의 원동력인 그들과의 우정과 교감 등이 로맨스 못지않은 흥미와 감동을 주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혼, 몰락, 그리고 친구의 죽음 등. 그러나 그녀는 그곳 아프리카에서 야생의 정적인 느낌, 자연 그리고 그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대한 행복에 대해 배우게 된다.
오히려 영화에서 느꼈던 보다 더 광범위한 아름다움과 삶의 지혜를 느끼게 되는 그런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

                                                                           



'나는 야생 속에서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자제하는 법을 배웠다. 그곳의 생명체들은 겁이 많고 경계심이 강하며 전혀 예기치 못한 때에 도망치는 재주가 있다. 집에서 키우는 동물은 야생동물처럼 완전한 정지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문명인은 그런 정지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을 잃었으며 야생 동물로부터 그것을 배워야만 그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p. 24)'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건 경치가 아니라 활동이며 비행하는 사람의 기쁨과 영광은 비행 그 자체이다. 도시 사람들은 모든 움직임이 일차원에 한정되어 있고 줄에 묶여 조종당하기라도 하듯 정해진 선을 따라 걷는 슬픈 고난과 예속의 삶을 산다. 그러다 들판이나 숲을 거닐게 되면 선이 평면이라는 이차원으로 바뀌며 그것은 노예들에게 프랑스혁명과도 같은 멋진 해방을 의미한다. 하지만 하늘을 날면 삼차원이라는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되는 것이며 향수병에 시달리던 우리의 가슴은 오랜 유배 생활과 갈망 끝에 우주의 품으로 뛰어든다. 중력과 시간의 법칙이. (p. 214)'

'자연은 그 진행 과정에서 인간의 마음을 미지의 기쁨의 절정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평소에는 자연을 의식하 지 못하고 살지만 갑작스러운 계기로 자연의 실체를 깨닫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기분을 맛보게 된다.(p. 275)'

'애초에 내 계획은 사소한 것은 모두 포기하고 내게 아주 중요한 것만 지키자는 것이었지만 그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나는 내 인생에 대한 일종의 몸값으로 소유물을 하나씩 버리는 것에 동의했는데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잖아 자신이 운명이 버릴 것 중에서 가장 가벼운 것이 되어 있었다.(p.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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