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Africa always something new
이 영화의 원작을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며 책은 이미 구매를 해 놓았지만 영화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는지 선뜻 책을 읽게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듣다가 문득 이참에 원작을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야생 속에서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자제하는 법을 배웠다. 그곳의 생명체들은 겁이 많고 경계심이 강하며 전혀 예기치 못한 때에 도망치는 재주가 있다. 집에서 키우는 동물은 야생동물처럼 완전한 정지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문명인은 그런 정지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을 잃었으며 야생 동물로부터 그것을 배워야만 그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p. 24)'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건 경치가 아니라 활동이며 비행하는 사람의 기쁨과 영광은 비행 그 자체이다. 도시 사람들은 모든 움직임이 일차원에 한정되어 있고 줄에 묶여 조종당하기라도 하듯 정해진 선을 따라 걷는 슬픈 고난과 예속의 삶을 산다. 그러다 들판이나 숲을 거닐게 되면 선이 평면이라는 이차원으로 바뀌며 그것은 노예들에게 프랑스혁명과도 같은 멋진 해방을 의미한다. 하지만 하늘을 날면 삼차원이라는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되는 것이며 향수병에 시달리던 우리의 가슴은 오랜 유배 생활과 갈망 끝에 우주의 품으로 뛰어든다. 중력과 시간의 법칙이. (p. 214)'
'자연은 그 진행 과정에서 인간의 마음을 미지의 기쁨의 절정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평소에는 자연을 의식하 지 못하고 살지만 갑작스러운 계기로 자연의 실체를 깨닫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기분을 맛보게 된다.(p. 275)'
'애초에 내 계획은 사소한 것은 모두 포기하고 내게 아주 중요한 것만 지키자는 것이었지만 그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나는 내 인생에 대한 일종의 몸값으로 소유물을 하나씩 버리는 것에 동의했는데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잖아 자신이 운명이 버릴 것 중에서 가장 가벼운 것이 되어 있었다.(p. 351)'